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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생필품 브리타, 얼마나 자주 씻으세요?[지구용]

플라스틱 쓰레기 최소화한 가정용 정수기 '브리타'

세척 횟수와 방식, 필터 교체 주기는…실사용자 Q&A

그래픽=박희민 디자이너




지구용 에디터들 다수는 몇년째 브리타 정수기를 쓰고 있어요. 1인 가구인데 코X이 정수기를 들여놓긴 부담스럽고, 사먹는 생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너무 맴찢이라 자연스럽게 브리타에 정착했죠. 쓰면서 궁금한 것들이 좀 있어서 브리타에 직접 물어보기로 했어요. 집단지성을 활용해보려고 트위터에서도 접수받았더니 수백명(조금 과장하긴 했어요)이 질문을 보내주셨어요. 우리가 궁금해서 만든 이번 레터, 시작할게요.

한 달동안 안 씻었는데...


제일 궁금해들 했던 질문부터. 브리타 통을 얼마나 자주 씻어야 하나요? 사실 에디터는 필터를 교체할 때만(=한 달에 한 번쯤) 세척했거든요. 정답은…”일주일에 2~3번 따뜻한 물과 세제로 씻어주세요”. 가구별or지역별로 수돗물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주 2, 3회가 제일 안심할 수 있는 횟수래요. 그런데 덥고 습한 여름에는 가급적 매일 세척하라고. 물론 덮개(기본 방수 OK)도 같이요. 물을 따라둔 후 오래 방치하면 물때가 생길 수 있는데 그냥 헹구기만 해선 없앨 수 없다고.

필터도 씻어야 될까요? 별도로 씻을 필요는 없지만 찜찜하다면 물로 헹군 다음 쓰면 된대요. 참고로, 필터는 항상 물에 잠겨 있는 게 좋다고. 마르면 활성탄이 건조해져서 잘게 부서지거나 매쉬(그물망) 사이로 빠져나올 수 있대요. 장기 휴가, 출장 때 참고 브리타 필터도 잊지 말자구요.

베이킹 소다(연마제)는 브리타 통을 마모시킬 수 있으니까 쓰지 말기, 그리고 덮개는 방수가 되긴 하지만 오래 물에 담가두면 고장날 수 있어요. 또 브리타 마렐라, 스타일 제품은 식기세척기 사용(50도 이하 권장) 가능.

이렇게 쓰면서도 에디터는 “주 2, 3회는 무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주 1회 정도는 노력해 보려고요.

브리타 필터, 어디까지 걸러봤니


사진제공=브리타


정수 능력에 대한 질문도 꽤 많았어요. 특히 트위터에서 질문을 받았던 8월, 대구 수돗물에서 청산가리 100배 독성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단 소식이 이슈였거든요. 과연 이런 정도까지 정수할 수 있을까요?

답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였어요. 브리타의 필터(막스트라 플러스)는 ‘음용이 가능한 수돗물’을 기준으로 정수 능력이 세팅된 녀석이라, 배수관에서 떨어져나올 수 있는 중금속이나 수돗물 정수 과정에서 사용되는 염소를 흡수하는 역할에 특화돼 있다고. 청산가리 100배 독성의 발암물질 정도면 300도 이상의 고온으로 끓이거나 특수 정수기가 필요해요.

브리타로 정수한 물을 끓이면 더 좋지 않을까? 란 질문도 있었는데요. 미생물이 훨씬 더 줄어들지 않을까 하고요. 그런데 수돗물은 이미 염소 살균을 거친 물인 걸요. 물 끓이기(=100도 이상)도 살균이니까 살균을 두 번 하는 셈이에요. 물론 한 번보단 두 번이 더 안심되긴 하지만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보다는 보관에 신경써주기. 에디터는 언제나 브리타를 싱크대에 올려뒀는데, 냉장고처럼 차가운 곳에 두는 게 맞대요. 상온에 둔다면 햇빛이 안 닿는 그늘진 곳에 두시고요. 그리고 정수된 물은 상온이든 냉장보관이든 24시간 내에 마시길 권장(살균된 물도 균의 포자가 남아있기 때문에 장기 보관하면 미생물 수가 늘어난다는…! 물론 온도가 높으면 더 빨리…!).

그런데 잠깐! 우리나라 수돗물이 그대로 마셔도 되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깜빡하진 않으셨나요? 물론 대구 발암물질, 창원 유충 같은 문제가 있긴 했지만…아리수 기준으로 그대로 마셔도 된다는 게 브리타의 의견. 브리타는 상수도 정수 과정에서 남은 염소(=물비린내의 원인)나 녹슨 파이프에서 나온 중금속을 걸러주는 역할이라는 점, 또 강조해 볼게요.

참, 그리고 석회석이 많은 지역에선 수돗물에 석회질이 더 많을 수 있는데 브리타가 이것도 걸러줄 수 있대요. 미네랄을 지키면서 부드럽고 맛있는 물로 만들어준단 얘기.

필터 교체주기, 꼬옥 지켜주기


이제 필터 교체 주기에 대한 답변이에요. 1인 가구라 음수량이 적은데 필터 교체 알람이 뜬 이후에도 더 쓸 수는 없느냐는 궁금증 많이들 갖고 계시더라고요. 답변은 노노. 필터 1개의 정수 용량은 최대 150리터, 그리고 그에 맞춰 필터 교체 알람도 설정돼 있기 때문에 알람이 뜬 이후에는 정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대요. 물론 알람이 떴다고 정수 효과가 칼같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요.

참고로 필터 교체 알림의 기준이 시간인지, 정수량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요. 영어 설명서엔 ‘정수 용량’이 기준인데 한국어 설명서엔 ‘시간’이 기준으로 적혔다는 제보도 있었어요. 그런데 현재 한국에서 유통되는 제품의 설명서에는 4주 혹은 150리터로 적혀있다는 게 브리타의 공식 답변. 일부 국가에서는 정수 인증 기준이 달라 정수 한도가 다르게 안내되는 경우가 있긴 하대요. 정말 집에서 드물게 물을 마시는 1인 가구라면 최대 2달까지 필터를 써도 되긴 하지만 필터 성능을 감안했을 때 그 이상은 추천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일게요.

좀 애매하죠? 그래서 더 써도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어쩌란 말이냐 트위스트…그치만 제조사인 브리타 입장에선 소비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게 최우선이라 권고사항을 최대한 지켜달라고 할 수밖에 없긴 해요.

쓰다 보니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물 속의 미생물이 확 의식돼서 기분이 상쾌하진 않네요. 그치만 휴대폰이 변기보다 더럽단 유명한 이야기처럼 얼른 잊어버려야겠어요.

◆필터 파헤치기


△브리타 필터 속의 활성탄(검은 알갱이)은 코코넛 껍질로 만든 녀석들이에요. 그래서 정수된 물에 검은 활성탄 가루가 섞이기도 하는데 찜찜해하실 필요 없어요. 가루에 흡착된 나쁜 성분까지 마시는 것 같아 찝찝하단 질문에 대해 브리타는 “활성탄이 체외로 배출될 때 흡착된 물질도 같이 배출되며, 염소 등의 물질이 몸 속에 쌓일 염려는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란 답을 줬어요.

△플라스틱인 필터 본체를 계속 재사용하고픈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필터 해킹(본체를 뚫은 다음 활성탄만 교체해서 사용) 후기도 많고요. 하지만 브리타는 “필터를 해킹해 쓰면 정수의 질이 떨어진다”고, “그린리프멤버십(아래 참고)을 믿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어요.


지구에 확실히 좋은 거 맞죠?


플라스틱 쓰레기, 환경오염을 막으려고 브리타를 쓰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작년부터는 브리타에서 필터 회수&재활용 프로그램인 ‘그린리프 멤버십(6개 이상 모으면 무료 수거)’을 시작했고요. 그치만 1인 가구는 6개를 모으려면 반 년쯤 걸리기도 하죠. 그래서 전국 곳곳의 제로웨이스트샵들 필터 수거함이 놓여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전국 71개 이마트에 마련된 ‘가플지우 수거함’에서도 수거 중이에요.

사진제공=브리타


수거한 필터는 어떻게 되냐고요? PP 소재의 필터 본체와 초미세그물망은 세척&가공을 거쳐 다른 플라스틱 생활용품이나 건축자재 등을 만들 때 재활용된대요. 다시 필터로 부활하지 못하는 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PP 소재가 필요한 다른 기업들이 쓴다니 다행. 활성탄과 이온교환수지는 산업수처리시설에서 재활용되고요.

그리고 우리가 브리타를 쓰는 가장 중요한 이유. 브리타 정수기의 탄소배출량은 생수병 대비 27분의 1(리터당)에 불과해요. 브리타 필터 1개가 150리터를 정수하니까 500ml 생수병 300개를 덜 쓰는 셈. 그 생수병이 썩어 없어지려면 400년이 걸리는데 말이에요.

뚜껑 힌지 부분에 물때가 잘 끼는데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냉장고에도 들어가는 크기의 제품이 출시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브리타에서 이미 고민 중이라고 해요.

사소하지만 중요한 질문들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이밖에도 정말 많은 질문을 받았고 브리타에서도 친절히 답해주셨어요. 아래 쭉 풀어볼게요.

Q. 생수를 사먹는 것보다 저렴한가요?

:4인 가족이 매월 150리터를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1년에 생수보다 75만3000원을 절약할 수 있어요.

Q. 리셋 알림 부분이 고장났는데 교체 가능한가요?

:리셋 시기를 알려주는 ‘브리타 메모’와 ‘스마트 라이트’(모델별로 다름)는 뚜껑과 분리할 수 있고 따로 교환도 돼요. 물론 배터리도 교체 가능. 무상 기간(제품 구매 후 1년)이 지났더라도 구매 증명 등 일정 요건을 갖추면 부품(삼각형 주둥이, 브리타 메모, 스마트 라이트, 급수탭) 제공이 가능하다니까 브리타 고객센터로 문의 주시기! 통 본체, 필터를 끼우는 깔때기 부분, 뚜껑은 교체가 안 되고요. 제품 등록은 브리타 홈피에서.

사진제공=브리타


Q. 한국 필터를 해외에서 써도 되나요?

:유럽 필터는 석회질 제거에 좀 더 초점을 맞췄고 한국 필터는 염소와 수돗물 냄새 제거에 특화돼 있어요. 이런 식으로 나라별 수질에 최적화돼 있으니까 해외에선 그 나라 필터를 사서 씁시다. 물론 통은 그대로 가져가서 써도 돼요.

Q. ?일주일 동안 방치했더니 녹조가 생겼어요. 어쩌죠?

:녹조에서 유발되는 균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습니다. 필터까지 폐기하거나 그린리프 멤버십으로 수거 신청해 주세요.

Q. 미세플라스틱도 거를 수 있나요?

:현재로선 미세플라스틱 검출에 대한 명확한 검사 표준이 없어서(국제 표준, 국가별 표준) 이 부분은 답변이 어렵다고 하네요. 물론 미세플라스틱 이외의 정수 성능은 각 국가별 인증기관에서 인증을 받았고요(ex. 한국물기술인증원 제품 검사, KC 인증 등).

Q. ?세척하고 끼울 때마다 헷갈려요.

:모델별로 다르긴 하지만, 앞뒤가 똑같은 스타일XL 외의 제품은 대체로 손잡이 부분(뒷부분)에 U자 모양이나 움푹 들어간 홈이 있어요.

사진제공=브리타


Q. ?수도꼭지에 정수 필터 달기+브리타로 정수하기 두 단계를 거치면 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지 않을까요?

:안타깝게도, 수전용 정수 필터의 정수 능력을 일일이 알 수 없어서 답하기 어려워요.

Q. ?브리타 본체가 플라스틱 말고 친환경 소재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맞아요. 지금 독일 본사에서 친환경 재질로 바꾸려고 개발 중이랍니다.

Q. ??브리타는 무슨 뜻인가요?

:창업자 하인즈 핸커머가 딸 이름을 따서 지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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