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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품은 한화, ‘육해공 종합 방산 기업’ 도약 [뒷북비즈]

[한화, 대우조선 인수]

■ 13년만의 재도전 왜

지배구조 개편 맞물려 방산 강화

장남 김동관 부회장 존재감 부각

특수군함 특화 대우조선 인수로

종합 방산기업 포트폴리오 완성

톱티어 수준 LNG선 건조능력 갖춰

글로벌 그린메이저 도약 발판 마련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다시 인수하려는 배경에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방위산업과 친환경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수로 최근 ‘빅 사이클’ 초입에 진입한 조선산업 진출은 물론 그룹 주력인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중심으로 재편 중인 방산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데다 14년 전 우선협상자 선정 당시보다 인수 가격(2조 원)이 크게 낮아져 한화가 승부수를 띄워볼 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는 26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2조 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번 인수는 그룹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뿐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투자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총 2조 원의 인수 자금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 원, 기타 계열사가 1조 원(한화시스템 5000억 원·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 원·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 1000억 원)을 각각 조달할 계획이다.

방산은 한화그룹의 뿌리다. 김승연 회장의 부친인 고(故) 김종회 회장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인천화약공장 터에 한국화약주식회사를 세워 그룹의 기틀을 다졌다. 1981년 29세 나이에 2대 회장에 오른 김승연 회장은 2014년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등을 인수하며 그룹의 모태인 방산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그룹의 뿌리를 잇는 작업은 장남인 김 부회장이 이어받고 있다.

김 부회장은 최근 그룹 계열사를 쪼개고 합치는 방식의 사업 재편을 통해 태양광과 함께 방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방산·우주항공을 그룹의 미래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재확인된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이번 인수로 방산을 이끄는 김 부회장의 존재감도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화는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육해공 종합 방산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화의 방산 포트폴리오는 공군·육군 중심이다. 하지만 잠수함 등 특수선 설계 및 건조에 특화한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면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디펜스와 11월 합병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양 방산의 강자인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기존의 우주·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중동·유럽·아시아에서의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무기 체계는 물론 대우조선해양의 주력 방산 제품인 3000급 잠수함, 전투함의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인수는 종합 방산산업으로 거듭나려는 그룹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이슈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이 빨라지는 시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조선·해양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로 확고히 자리 잡겠다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 전환의 ‘브리지 기술’로 평가받으며 최근 가격이 급등한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이미 미국에서 수입한 LNG를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사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의 LNG 해상 생산 기술(FLNG)과 운반(LNG 운반선), 연안에서 재기화 설비(FSRU)까지 더해지면 향후 수요가 급증하는 LNG 시장에서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 및 발전 사업과 한화임팩트의 수소 혼소 발전 기술, ㈜한화의 에너지 저장 수단으로서의 암모니아 사업 등을 대우조선해양의 에너지 운송 사업과 연결하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룹사의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경쟁력을 갖춘 해상풍력설치선(WTIV)을 활용해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유럽에서, 한화건설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해상풍력발전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한화가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 가격이 과거(6조 4000억 원)보다 크게 낮아졌고 인수에 참여하는 계열사들의 실적 또한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한화는 기업 인수합병(M&A)으로 큰 회사로 성공의 역사가 있다”며 “자금 조달 이슈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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