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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먹통'인데…증권사 거래수수료 18조 벌었다

최근 5년간 HTS·MTS 장애 1136건·피해액 268억 원

5대 증권사, 거래수수료 절반 챙겼지만 전산운영비율은 23%에 그쳐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촬영 류효림]




최근 5년간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전산 장애가 16배나 급증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거래 수수료로 17조 9000억 원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35개 증권사의 증권 거래 수수료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7조 8998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 거래 수수료는 2017년 2조 5833억 원에서 지난해 5조 2542억 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장애 건수는 1136건 발생했다. 연간 장애 건수는 지난 2017년 50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840건으로 16.8배로 폭증했다. 소비자 피해액도 268억 원에 달했다.



증권사 1곳당 연간 평균 거래수수료는 2017년 738억 원에서 2018년 863억 원으로 늘었고 2020년에는 1397억 원으로 처음 1000억 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1501억 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의 지난 5년간 거래 수수료가 8조 9360억 원으로 전체 수수료의 50%가량을 차지했다. 업체별 거래 수수료는 미래에셋증권이 2조 216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2조 393억 원), NH투자증권(2조 364억 원) 순이었다.

다만 지난 5년간 전체 거래 수수료 중 인건비를 포함한 전산 운영비에 투입된 금액은 4조 8992억 원으로 수수료의 27%에 그쳤다. 이 중 5대 증권사의 평균 전산 운영비 비율은 23%에 머물렀다. 양정숙 의원실은 증권사의 전산 운영비에는 구성비의 40∼50%를 차지하는 인건비가 포함돼 실제 전산장비와 설비 등에 투자된 금액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5년간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매년 장애가 발생했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장애 건수는 키움증권이 33회로 가장 많았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들이 매년 수조 원의 천문학적인 수수료 수입을 거두면서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과 첨단 장비 투자에는 인색하다"면서 "단기간 수익에 눈이 멀어 고객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하면 언젠가 국내 고객을 외국계 증권사에 빼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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