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서민금융의 자금줄 역할을 하겠습니다.”
오화경(사진)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첫 번째 고민은 여전히 저축은행에 붙어 있는 부실의 꼬리표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경영 상황과 건전성 지표가 확연하게 개선됐지만 아직도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고 오 회장은 말한다. 2월 첫 업계 출신 회장으로 취임한 후 말을 아껴온 오 회장은 다시 업황이 나빠지고 있는 지금이 저축은행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는 “경기가 나빠지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관리를 해나가는지가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업권의 현실적인 고민인 수도권과 비수도권 저축은행 간 양극화 심화의 해소 방안은 규제 해소가 답이라고 오 회장은 강조한다. 그는 “지방 저축은행의 영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 서민금융 역할 제고 및 저축은행 간 균형 발전 도모 등을 위해서는 영업 구역, 인수합병(M&A) 관련 규제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저축은행업을 잘 이해하는 오 회장답게 취임 이후 중앙회 내부부터 크고 작은 변화들을 시도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4본부 체계를 6본부 체계로 확대,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저축은행 지원 역할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의 중장기 경영전략 지원 및 성장 기반 확충을 위해서는 관련 분야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한 ‘저축은행 연구실’을 신설할 예정이다. 오 회장은 “은행은 금융연구원, 보험은 보험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있지만 저축은행은 연구 부분이 약했다”면서 “학계와 네트워크를 쌓아 연구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저축은행권에 유독 높은 예금보험료 문제도 점진적으로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이미 5월부터 외부 전문가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올해는 저축은행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은 무진회사·대부업체에서 시작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입지를 높여왔다”며 “중소기업과 서민의 동반자 역할을 다가오는 50년, 100년의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사진=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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