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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국민연금, 추락 수익률에 일단 제동…-4.7%로 호전

수익률, 상반기 -8.0%에서 7월 기준 소폭 회복

77조 손실서 45조로 줄어 기금 규모 900조원대

연말 공정 평가 후 '대체 투자' 눈덩이 손실 우려


국민연금공단이 추락하던 운용 수익률에 제동을 걸고 900조 원대 기금 규모를 회복했다. 국민연금은 올 상반기 77조 원의 운용 손실을 기록해 880조 원대로 기금 규모가 축소됐으나 7월 들어 수익률이 일부 나아진 것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도 운용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지속해 연간 손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게 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9일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운용수익률이 -4.69%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상반기까지 수익률인 -8.0%에서 3.31%포인트 수익률이 회복한 셈이다.





7월까지 기금 규모는 915조 9000억 원으로 지난 5월 기금 규모(912조 3550억 원)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손실액은 45조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까지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손실이 사상 최대인 77조원에 달하면서 882조 7000억 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 주식(-15.39%­), 해외 주식(-7.53%), 국내 채권(-3.45%), 해외 채권(2.17%) 순으로 낮았다.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 부문은 8.22%의 수익을 냈으나 대부분 환차익으로 연말 공정가치 평가가 반영되면 상당 부분 조정이 불가피하다.

국민연금은 상반기와 비교해 수익률을 소폭 회복했으나 여전히 국내·외 주식 투자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국내 주식의 7월 평가액은 138조 8340억 원으로 손실액은 25조 원 이상에 달한다. 6월까지 국내 주식에서만 30조 원의 손실을 본 것과 비교해선 일부 나아졌다.



해외주식 평가액은 250조 8350억 원으로 7월까지 손실액은 22조 원 규모다. 상반기까지 손실 35조 원과 비교할 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은 전체 투자 비중의 27.4%를 차지하는데 7월까지 손실 폭을 줄이면서 전체 운용 수익률이 호전되는데 영향을 미쳤다.

국내 및 해외채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과 금리 인상으로 평가 손실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해외 채권은 6월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지속하다 7월에는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했고, 국내 채권도 6월(-5.8%)과 비교해 손실 폭을 줄였다.

한편 대체투자 부문 수익률은 연말 공정가치 평가에 따라 수익이 급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부동산 및 사모펀드 투자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를 연말에 한 번 단행하는데 손실이 반영될 경우 수익률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연금이 하반기 들어서도 운용 손실을 내면서 연간 손실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2008년·2018년 두 번의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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