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젠바이오가 혈액 기반 치매 체외진단 의료기기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히면서 이 회사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이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인지장애 지연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치매 관련 소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2시 3분 현재 엔젠바이오 주가는 전날 종가대비 29.88% 오른 상한가인 852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거래량은 44만 여 주로 전 거래일의 11만 여 주에 비해 큰 폭 늘었다.
이날 엔젠바이오는 보도자료를 내고 “4개 바이오 기관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국가치매극복기술개발사업에서 발굴된 바이오 마커를 활용해 조기진단으로 쓰이는 혈액기반의 체외진단 의료기기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엔젠바이오 측은 “엔젠바이오는 파킨슨병 치매와 루이소체 치매를 조기진단할 수 있는 NGS 패널과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면서 “한 번의 검사로 치매와 관련된 유전적 인자 및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어 향후 치매와 관련된 다양한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과 관련해서 2건의 특허를 서울아산병원과 공동 출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중 이 회사 연구소장은 “전 세계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치매 조기진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엔젠바이오가 축적한 암 정밀진단 기술력을 치매 조기진단 기술로 활용해 퇴행성 뇌질환 진단과 치료, 관리에 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외 검사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 임상현장에서 검사하는 치매 관련 유전인자를 모두 포함하고, 해당 유전변이를 정확하게 검출 및 분석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젠·에자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3상 결과가 발표된 이후 시장에서는 치매 테마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이날 엔젠바이오의 상한가도 이같은 흐름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27일(현지시간)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에 대해 미국·유럽·일본·중국 1795명을 대상으로 위약 대조 방식 글로벌 3상 시험을 벌인 결과 27%에게서 인지장애 지연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의약계는 수십년 간 누구도 완전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치매 치료제 분야에서 두 회사가 돌파구를 찾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영향으로 2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위탁개발(CMO) 기업의 주가와 치매 치료제 개발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바이로직스는 이날 장중 내내 보합세를 나타냈고 셀트리온은 같은 시각 기준 전날 대비 2.80% 오른 7만7500원에 거래됐다.
◇Why 바이오는=‘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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