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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2' 속 조선호텔, 진짜 있었어?…어딘지 보니[똑똑!스마슈머]

남북미 공조팀 VS 빌런 최후 결전 엔딩

긴장감 넘치는 액션장면 배경된 옥상은

조선팰리스호텔 강남 센터필드 꼭대기

정식 오픈 전 촬영…극중 간판도 그대로

신세계그룹 코로나때 공격적 호텔 투자

콘셉트 다르게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

각기 다른 호텔 '공조'로 2분기 흑자 전환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호텔 옥상 신 비하인드 스틸컷/사진 제공=CJENM




흥행 독주 영화 ‘공조2’ 속 그 장소


한국 형사와 북한 형사, 그리고 미국 FBI 요원의 의기투합을 그린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가 흥행 중입니다. 마약을 제조·유통하는 글로벌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한국 형사 ‘강진태’(유해진),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미국 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이 삼각 공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외모 비슷한 세 사람을 캐스팅해서 어쩌려고 그러냐’던 유해진의 걱정(?)이 무색하게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공조2는 9월 30일 기준 누적 관객 583만 8905명으로 600만명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본편인 ‘공조’(2017)는 780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컷/사진 제공=CJENM


엔딩에 나오는 ‘조선호텔’ 진짜 있어요


세 사람의 공조가 빛나는 백미는 단연 극 말미 호텔 옥상 신(scene)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태와 철령이 엄청난 육체 노동(네, 많이 맞고 때리고 뜁니다)으로 범죄 조직의 리더 장명준(진선규)과 결전을 벌이고, 잭의 센스로 최대 위기를 막아내며 완벽한 ‘미션 클리어’를 달성하는 장면입니다.

국적도 성격도, 생김새도 다른 세 남자가 ‘완벽 공조’를 펼친 이 무대는 어디일까요. 영화에서 이곳은 ‘북미 고위급 수교 회담’이 열리는 서울 시내의 한 호텔 옥상으로 그려집니다. 극 중 건물 외관을 비추는 장면에 ‘조선’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간판이 나오는데요. 재밌게도 이 호텔, 정말로 조선호텔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입니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호텔 옥상 신 비하인드 스틸컷/사진 제공=CJENM


이곳은 신세계(004170)그룹의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선보인 럭셔리 호텔로 2021년 5월 말 문을 열었습니다, 공조2 촬영은 호텔 오픈 전인 4월 말 5~6일 진행됐고요. 당시 영화팀은 ‘덜 알려지고 개방 안 된 도심 속 옥상’을 찾고 있었는데, 조선팰리스 강남이 위치한 센터필드 건물 옥상을 보고는 바로 대관을 요청했다죠. 많은 분이 장소 협찬을 통한 ‘간접광고(PPL)’를 떠올릴 테지만, 제작사가 대관비 충실하게 다 냈다고 합니다. 또, 영화에 나오는 엘리베이터 층까지만 조선팰리스 공간이고, 객실은 별도로 만든 세트장이라고 합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최상급 브랜드 조선 팰리스의 첫 호텔인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연합뉴스




그룹 내 ‘미운오리’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변신


앞서 말했듯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은 신세계그룹의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선보인 최상위 브랜드 호텔입니다. 신세계의 호텔 사업은 정용진 부회장이 이끌고 있죠. 사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그룹 내에서 ‘미운 오리’ 신세였습니다. 2018년 첫 독자 브랜드 레스케이프를 론칭한 뒤 2019년 124억 원의 적자를 냈고, 이듬해엔 적자 폭이 700억 원 대로 불어났습니다. 지난해에도 493억 원의 적자를 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부회장은 ‘코로나 19’라는 상황에서도 투자를 이어갔습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그랜드조선 부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 그랜드조선 제주, 그래비티 서울 판교, 조선 팰리스 강남 등 5개 사업장을 연이어 오픈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죠.

조선호텔앤리조트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자료=신세계 이마트 IR 자료


최상급~부티크…다른 콘셉트 ‘공조’ 흑자 전환


흥미로운 점은 이들 사업장 모두 최상급부터 5성급,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 부티크에 이르기까지 콘셉트와 공략 고객, 가격대 등 그 성격이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다양화’는 코로나 19 호캉스 붐과 맞물려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여기에 주부들 사이에선 이미 인기템인 ‘조선호텔 김치공장 확장’, ‘본사 내 테이스트 키친 개설’을 통한 가정간편식(HMR) 상품 확대 등 리테일 부문 정비도 매출을 끌어올렸고요. 그 결과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올 2분기 1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2019년 4분기 이후 2년 반만의 분기 흑자입니다. 각기 다른 콘셉트의 호텔들과 바뀐 생활 상을 반영해 재정비한 리테일 부문(저는 이 부문을 영화 속 ‘드론’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이 내용은 영화의 스포일러와는 무관합니다)의 공조가 힘을 발휘한 셈이죠. 호텔 측은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외출 증가, 그리고 여름 휴가·연말 시즌이 반영된 3분기와 4분기에는 조금 더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제공=신세계그룹


“우리는 브랜드를 판다”


“있던 데도 문 닫는 판에…” 정 부회장이 공격적으로 호텔을 오픈할 때 다들 “정신 나갔다”고 했다죠. 호텔 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이 불확실성 탓에 투자를 멈추거나 오히려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에 해외여행이 막힌 내국인의 호텔 방문이 늘면서 국내 주요 호텔들은 다른 산업 대비 조금은 일찍 ‘팬데믹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선제 투자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이뤘습니다. 정 부회장은 호텔 사업과 관련해 “우리가 호텔 100개, 200개 못 짓는다. 브랜드 잘 키워서 그것을 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레스케이프를 시작으로 포지셔닝을 달리하는 호텔을 선보이고, 인지도를 쌓는 데 주력한 이유입니다.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고급 리조트인 ‘파라스파라 서울’ 위탁 운영을 맡게 됐습니다.

그룹 내 미운 오리였던 호텔 부문은 모처럼 백조가 되어 안팎의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란 브랜드 하에 저마다의 개성 강한 호텔들이 앞으로도 멋진 공조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브랜드를 팔겠다’는 정 부회장의 구상이 더 큰 빛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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