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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책임경영·지배권 강화…주가급락에 자사주 매입 이유도 가지각색

만 87세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1.8억 매입

PEF 스틱 도용환 회장은 1달 새 28번 '사자'

승계 작업 중인 LX 오너일가도 시장 등장

삼성전자 책임경영 임원들 매수 나서기도


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는 녹아내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초긴축 의지에 급락했다. 8월 16일 2533이던 코스피 지수는 6주 만에 2155로 378포인트(-14.9%) 급락했다. 전문가가 “지금이 바닥이다 매입하라”고 조언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더 살 돈이 없는 상황이다.

주가 급락이 오히려 상장사 대주주나 이사회 구성원들에게는 주식을 사는 기회가 되고 있다. ‘ 바겐세일’ 기간인 셈. 지배구조를 강화하거나, 책임경영을 천명하거나, 승계를 내다 보며 큰손들은 지갑을 열고 있다. 다만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도 임원들이 주가를 내던지는 곳도 있어 개미 투자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87세 회장님도 ‘매수’…3개월 간 28번 산 오너도=효성(004800)그룹은 명예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가 그룹사 주식을 대거 매입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석래 명예회장은 이달 6일부터 14일까지 지주사 ㈜효성 주식 3900주를 장내매수했다. 평균 매입단가는 7만3815원으로 총 투자금은 2억8769만원이다. 조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율은 9.64%에서 9.66%로 증가했다. 조 명예회장은 또 15~19일에는 효성화학(298000) 주식 1130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평균 16만4813원으로 매입 총액은 1억8586억 원이다. 지분율 역시 7%에서 7.03%로 소폭 변동했다. 효성의 주가는 올해 1월 9만6000원 수준이었는데 조 명예회장이 매입한 이달에는 7만원 대를 기록 중이다. 연초 대비로는 약 27% 가량 급락한 상황. 효성화학은 주당 35만원 대에서 10만원대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조 명예회장의 손주들도 지분을 매입 중이다.

조 명예회장은 1935년 생으로 올해 만 87세다. 지난 2017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미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효성 지분 21.94%를 보유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다만 동생 조현상 부회장도 21.42%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향후 캐스팅보트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책임경영 강화 차원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승계를 염두에 두고 지분을 늘린 곳도 있다. LX홀딩스(383800)가 대표적이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외아들 구형모 전무는 그룹 지주사 LX홀딩스의 지분 매입에 나섰다. 구 전무는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LX홀딩스 주식 총 5만여주를 사들였다. 매입에 투입한 비용은 약 4억원이다. 구 전무의 보유 지분은 기존 11.53%에서 11.59%로 확대됐다. 구 전무가 아버지 구본준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 받은 지난해 12월 24일 주가가 1만124원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8% 가량 싼 값에 지분을 산 셈이다. 구 전무는 1987년생으로 미국 뉴욕주 코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외국계 기업 근무 이후 2014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했다. 지난해 LX그룹 출범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LX홀딩스 임원(상무)으로 입사한지 1년이 안 된 올해 3월 전무로 승진했다. 구 회장은 구 전무에게 LX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신사업 발굴과 M&A(인수합병) 업무를 맡기고 경영 수업을 받도록 하고 있다. 구본준 회장이 1951년생으로 아직 혈기 왕성하고 구 전무가 30대라는 점에서 승계가 본격화 하기에는 아직 시간 적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현재 구 전무는 증여 받은 지분에 대한 증여세 등을 위해 보유 지분 일부를 강남 세무서에 담보로 제공한 상황이다. 향후 보유한 ㈜LG 지분 0.6% 및 LX홀딩스 지분에 대한 배당금 등을 활용해 승계 자금을 마련할 전망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의 대주주도 기회가 될때마다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도용환 스틱 회장은 올해 7월부터 3개월 간 스틱인베스트먼트 주식 50억 3434억 원을 26차례에 걸쳐 사들였다. 지분율 변동폭은 13.19%에서 13.37%로 크지 않다. 다만 도 회장의 우호 세력이라고 할수 있는 특수관계인, 회사 임원들도 동시에 지분을 매집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주가는 올해 8월께만 해도 주가가 8000원대였지만 9월 들어 5000원대까지 급락했다. 주가가 하락한 만큼 추가 매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모회사인 디피씨와 지난해 10월 흡수합병했다. PEF 운용사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상장사가 됐다. 다만 도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분기 보고서 기준 19.24%로 취약한 편으로 평가 받는다. 스틱의 시가총액은 2276억 원이다. 대주주 및 특수 관계자 지분이 400억~5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책임경영 천명 52주 신저가에도 스톡옵션 행사=책임경영을 천명하며 경영진이 지분을 매입하는 곳도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대표적이다. 한종회 부회장은 6억9900만원을, 노태문 사장은 5억5840만원을 각각 매입했다. 이달 8일까지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건수는 74건에 달한다. 총 매입 규모 106억원 정도다.

국내 1위 포털기업 네이버는 최근 책임리더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고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책임리더는 상무급 임원이다. 이달에만 총 5명이 13만100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네이버 주가가 아직 19만3500원인 만큼 주당 6만원 정도 이득이다. 일부 책임리더들이 소액이지만 주식을 매도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책임리더들이 스톡옵션 행사 후 세금 마련 목적으로 매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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