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빗썸의 아로나와토큰(ARW) 시세 조작 의혹과 관련해 금융정보분석원(FIU)을 통해 검토한다고 밝혔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은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빗썸의 ARW 시세 조작 의혹에 대해 “정상적이진 않다”면서 “이번 건에 대해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업무를 담당하진 않지만 언뜻 듣기에 문제가 있어 보이기에 불법 자금 거래 쪽으로 볼 수 있는지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앞서 민 의원은 “빗썸에 상장된 ARW는 50원짜리가 31분 만에 5만 3800원으로 급등했다”면서 “발행사와 거래소가 결탁해 작전 세력이 개입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ARW을 개발한 기술자이자 빗썸에 상장될 당시 상장 업무를 지원한 박진홍 전 엑스탁 대표를 증인으로 소환했다. 민 의원이 공개한 박 대표의 통화내역에 따르면 박 대표는 “빗썸에 내일 모레 상장 안 하면 피해 보는 건 한컴일 수 있지만 나도 큰일 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예정일이 연기되자 허백영 전 빗썸 대표를 찾아가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여기에 대해 박 대표는 “한컴 그룹은 지금까지 ARW를 하나도 팔지 않았다”면서 “상장 업무를 지원한 것은 사실이지만 상장 전에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했다.
이에 민 의원은 “코인 거래하는 사람들은 이 상황을 다 펌핑이라고 본다”면서 “의심거래로 보이면 내부시스템을 통제해야 하는데 빗썸은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정금융거래정보법에 따르면 FIU에서 영업정지를 하거나 농협은행의 실명거래를 중지하는 등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 사안에 대해 불편한 게 있기 때문에 FIU 차원에서 할 수 있는지 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회는 이정훈 빗썸 전 의장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이날 국감 종료 전까지 출석할 것을 명령했지만 이날 오후 5시 30분경에도 이 전 의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