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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 수출 어쩌나…삼성마저 '어닝쇼크' [뒷북비즈]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8조

전년보다 31% 급감

영업익 역성장은 3년만에 처음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 영향

4분기 IT 수요 위축 효과 본격화

올해 영업이익 50조도 ‘위태’

지난달 21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글로벌 복합 위기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고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해 3분기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줄어들었다. 여기에 미국 정부까지 신규 대중(對中) 수출 규제를 예고해 내년에는 우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올 하반기보다도 더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6조 원, 영업이익 10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2.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31.73%나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후퇴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당초 눈높이를 낮췄던 증권가 예상치조차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정부가 이르면 7일(현지 시간)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 확보를 막는 신규 수출 통제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치다. 미국의 IBM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 등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 사이 추격을 받는 국내 기업들만 궁지에 몰렸다.



전자 업계와 증권가는 이번 3분기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을 놓고 글로벌 복합 위기의 그림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드리워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완전히 사라진 코로나19 특수, 공급망 위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정보기술(IT) 완제품의 수요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호실적을 이끌던 메모리반도체 부문이 과잉공급의 늪에 빠지면서 올 4분기와 연간은 물론 내년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 업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6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 2분기보다 30%가량 적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최대 효자 종목인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서버용의 경우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모바일·PC용 반도체는 소비 위축의 영향을 예상보다 일찍 받은 것으로 진단했다. 모바일경험(MX) 부문도 경기 둔화 국면을 갤럭시Z 플립4, 폴드4와 같은 신제품 효과로 뒤집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반도체 6조 원, MX 3조 원, 디스플레이(DP) 1조 9000억 원, 소비자가전(CE) 3000억 원씩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출하 증가와 신제품 출시 효과가 예상됐지만 판매 부진과 비용 증가에 따라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50조 원의 영업이익도 달성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출액도 300조 원에 턱걸이할 공산이 크다. 현재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연간 실적 전망 평균치는 매출액 311조 8321억 원, 영업이익 50조 731억 원이다.

내년 전망은 더 어둡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의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는 올해보다도 9조 원가량 적은 41조 4173억 원에 불과하다. 키움증권의 경우 매출액 297조 9150억 원, 영업이익 36조 7020억 원까지 기대치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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