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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리포트] 불황에도 최대 마진…'럭셔리 대명사' 에르메스

■김정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사진=에르메스 USA 홈페이지 캡처




현재 글로벌 증시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 유럽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점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지속 등으로 글로벌 소비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형 유통 기업, 스포츠와 패션 브랜드 등의 임의 소비재 실적 전망치를 보면 소비 둔화는 명백하게 확인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명품 기업들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에르메스 등 대표 명품 기업들의 마진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에 최선호주로 에르메스를 제시한다.

에르메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는 첫째, 고객층의 양적·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상위 1%가 부의 38%, 소득의 19%를 차지하고 있고 상위 10%가 76%의 부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된다. 또한 국가 간 빈부 격차가 줄어드는 과정에서 중상위층 가계의 절대적 수가 증가하며 명품 기업의 고객층은 두터워지고 지역 간 균형 잡힌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명품 기업들의 고객층 확대 결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럭셔리 사이클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인 유기적매출성장(OSG)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23% 상승을 기록하며 과거 업사이클의 평균인 8~12%를 웃돌고 있다. 이 외에도 MZ세대가 새로운 고객층으로 부상하며 신규 고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둘째,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글로벌 수요가 럭셔리 업사이클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2021년 기준 미국의 글로벌 명품 매출 비중은 23~24%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 지속에 따른 미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와 유로 약세 등 최근 환경도 명품 기업 실적에 긍정적이다. 지난 분기 환율 수혜에 따른 명품 대표 기업의 매출은 평균적으로 5~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셋째,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다. 명품 시장에서 중국의 매출 비중은 팬데믹 이전 35%, 지난해 25%, 그리고 올해 2분기에는 15%까지 감소했다. 록다운 영향으로 명품 기업의 중국향 매출이 35%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동시에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면 록다운 완화는 결국 가파른 매출 회복을 동반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영향은 럭셔리 업사이클 자체가 연장될 수도 있는 수준으로 판단한다. 또한 기존의 럭셔리 업사이클 기간이 평균 2년간 지속되었다는 점까지 상기해 본다면 이번 사이클도 조기 종료되기보다는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고 업사이클에서는 대표 기업이면서 하이엔드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경기 둔화에도 소비 여력이 있는 고객층을 보유한 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하이엔드 럭셔리의 대명사인 에르메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명품 브랜드만 70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LVMH, 그리고 스포츠웨어 중 유일하게 시장을 아웃퍼폼하고 있는 프리미엄 운동복 브랜드인 룰루레몬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상장지수펀드(ETF)로는 프랑스와 미국에 상장돼 있는 대표 럭셔리 상장지수펀드(ETF)인 엠레스 럭셔리 굿즈 ETF(LUXE)와 아문디 S&P 글로벌 럭셔리 ETF(GLUX)가 있다.

다만 럭셔리 섹터의 밸류에이션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MSCI 유럽 지수 대비 MSCI 유럽 직물/의류/명품 지수의 밸류에이션은 1.8배로 7월 이후 단기간에 1.6배 수준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상반기에도 럭셔리 섹터는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한 바가 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김정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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