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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상장 줄섰는데…반토막 주가에 속타는 VC

증시 침체 속 VC 가치 평가 더 인색해져

투자 안정성 높은 아주IB·TS인베 등 롤모델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업체들이 펀드 대형화를 겨냥해 기업공개(IPO)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VC 상장의 역사가 짧아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평가도 인색해 IPO를 준비 중인 회사들이나 주관사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초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코스닥에 입성한 데 이어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LB인베스트먼트가 4월과 6월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중 거래소에 상장 예심을 요청할 예정이며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캡스톤파트너스는 내년 초 거래소에 상장을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VC들이 벤처펀드를 대형화하고 펀드에 출자하는 기관투자가들도 운용사가 펀드에 직접 출자하는 비중을 높이는 것을 선호하고 있어 VC들의 상장 행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증시가 침체 상황인 데다 상장 VC들의 주가는 지수보다 더 크게 떨어져 VC들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해 12월 상장한 다올인베스트먼트(298870)는 연초 5160원에서 13일 2050원으로 마감해 60%가량 주가가 폭락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아주IB투자(027360) 역시 같은 기간 8030원에서 3940원, 4030원에서 2045원으로 각각 주가가 떨어지며 반토막났다.

특히 이들 3개 사는 VC업계에서 운용 자산이 조(兆) 단위를 넘고 수익성도 높은 편인데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해 상장을 추진 중인 VC들의 입지를 한층 왜소하게 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1조 631억 원의 운용 자산을 굴리고 있는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96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업계 1위에 올랐다. 다올인베스트먼트(1조 1120억 원)와 아주IB투자(2조 257억 원) 역시 각각 840억 원, 52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미래에셋벤처의 뒤를 이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벤처캐피털 특성상 투자 기업의 가치가 이익 규모를 크게 좌지우지한다”면서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려면 운용 자산 규모에 따른 수익 안정성과 관리 보수 확보, 투자 지분 회수 시기 등을 적절히 평가해야 하는데 주가에 이런 부분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벤처 기업의 생애 주기에서 모든 단계에 투자가 가능한 VC들의 경쟁력을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 후속 투자까지 일괄적으로 담당하면 VC 입장에서는 시너지가 커지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기업가치 평가에는 잘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실제 아주IB투자는 상장 VC 중 유일하게 창업 초기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부터 규모가 큰 후기 투자까지 담당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초기 투자 확대를 위해 액셀러레이터사업단을 신설해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운영권을 확보했고 최근에는 스케일업 팁스 운영권까지 따내 사업 경쟁력을 한층 높인 상황이다. 상장사인 TS인베스트먼트(246690)도 벤처 투자와 성장 기업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액셀러레이터 조직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자회사 혹은 내부 조직 형태로 액셀러레이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VC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많은 상장 VC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이익 규모 대비 주가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회사의 잠재력과 성장성, 주주 친화 정책 등을 고려해도 주가가 현저히 낮아 상장을 준비하는 VC들의 고민도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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