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10시인 현재까지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는 “안전상 우려로 정상화 조치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이날 오후 9시 40분 보도자료를 통해 “소방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화재 진압은 완료됐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데이터센터에 즉시 전원을 공급하기 어려워 장애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9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3시 22분께 전원이 꺼졌다. 여기 SK C&C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카카오·네이버·일부 SK그룹 관계사의 서버가 영향을 받았다.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이 차단되면서 카카오톡을 포함한 여러 정보기술(IT) 서비스가 이용이 불가능해지는 장애가 발생했다.
현재 불은 꺼졌지만 안전상의 우려로 데이터센터를 섣불리 다시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국은 배선을 점검 중이다. 아직 데이터센터가 가동되지 않더라도 각 기업이 가진 다른 지역의 데이터센터로 자사 데이터를 백업해 서비스를 임시 재개할 수 있지만, 카카오는 이 조치 역시 늦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평소) 모든 데이터를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할 백업하고 있고 외부 상황에 따른 장애 대응을 위한 이원화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다만 이번 화재는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해당 조치를 적용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규모가 지나치게 커서 다른 데이터센터로의 데이터 백업과 서비스 재개 작업도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현재 입주해 있는 데이터센터 업체에 사고 원인을 전달해 안전 점검 및 사고 예방 조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예정”이라며 “향후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그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서비스를 평소와 같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적 재발 방지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는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점 사과드린다”며 “최대한 빨리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구성해 행정안전부,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 SK C&C, 카카오, 네이버 등 사업자와 함께 밤샘 복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사업자가 전기통신사업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른 이용자 고지를 완료했는지 등을 점검하고 서비스 복구를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튿날인 16일 오전 10시 30분 화재 현장을 점검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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