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과 대만이 끈끈한 공조를 바탕으로 ‘윈-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의견은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만국제경제합작위원회가 서울 전경련회관 컨퍼런스 센터에서 공동 개최한 ‘제46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 현장에서 나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 겸 한국대만학회 회장은 ‘2022년 한국경제와 한·대만 경제협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미국과 일본이 칩4 안에서 양자논의체를 발족하고 2나노(㎚·10억분의 1m) 반도체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며 “한국과 대만 역시 기업 간 현안 조율과 협의, 상생형 산업협력·상호 투자 방안 등을 할 수 있는 협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경쟁이 심화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대만 경제협력위원회 산하 반도체산업 협력 소위원회 설치를 검토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에 이어 발표에 나선 김민현 한미반도체 사장은 “메모리 1위 한국과 칩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 1위 대만은 건전한 경쟁관계로 연결돼 있다”며 “한국이 강점을 지닌 반도체 장비 분야와 대만이 잘하는 패키징 분야에서 서로 협력해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회의에서는 반도체 산업 외에도 양국 간 섬유·의류·패션, 금융분야 경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준 전경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장은 “1968년 시작된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양국 경제 발전사와 늘 궤를 같이 했다”고 전했다. 전경련은 내년 타이베이에서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