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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CEO 올해만 4번째 교체…"내부문제 산적 방증"

■'먹통 책임' 남궁훈 대표 사퇴

골목상권 침해·먹튀 논란 반복탓

신성장 사업 지속 가능성에 의문

명확한 전략·리더십 요구 커져

국감서 김범수 복귀 밝힐지 주목

홍은택(오른쪽)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뒤 남궁훈 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수장 교체로 돌파구를 찾았던 카카오(035720)가 이번에도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만 벌써 4번째 대표가 바뀐 것은 그만큼 카카오가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점에서 차기 카카오 리더십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남궁 대표가 사퇴하면서 카카오는 그간 남궁훈·홍은택 공동대표체제에서 홍 대표 단독체제로 우선 운영된다. 또 남궁 대표가 이끌어왔던 카카오톡 오픈 채팅의 광고 도입과 메타버스 사업, 픽코마 같은 글로벌 서비스 등의 사업들은 권미진 수석부사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남궁 대표 사퇴로 카카오는 올해 들어 4번째 수장이 바뀌게 된다.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 문제 등의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말 류영준 카카오페이(377300) 대표를 차기 공동대표 내정자로 선임했다. 기존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에서 여민수·류영준 공동대표로 교체 한 것이다. 여 대표에게는 상생안 마련 등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류 내정자에게는 신성장 사업 확대의 역할을 맡긴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의 이러한 전략은 한 달여 만에 무너졌다. 류 내정자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카카오페이 주식을 시간 외 매매로 대량 매각하는 등 ‘먹튀’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올해 1월 10일 자진 사퇴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주가 하락 등 그룹 전방에 위기가 닥친 상황에 새 사령탑마저 흔들리자 카카오는 열흘 만에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을 단독 대표 내정자로 선임하며 수습에 나섰다. 공동대표로 연임 예정이었던 여 대표는 카카오에 대한 여러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결국 남궁 내정자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카카오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연봉·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고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히는 등 카카오 쇄신에 적극 나섰다. 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해외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이사회 의장에서 사임하며 남궁 대표가 국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줬다.

하지만 남궁 대표의 단독대표체제는 3개월 반 만에 또 변화를 맞았다. 7월 카카오가 홍은택 공동체얼라인먼트(CAC) 공동센터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각자대표체제로 개편했기 때문이다. 당시 카카오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를 표면에 내세웠지만 커지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이슈와 주가 하락 등 여러 문제가 단독대표체제에서 수습하기 벅차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남궁 대표가 이달 초 당뇨신경병증을 앓고 있다고 공개한 점을 고려하면 남궁 대표의 건강상 문제가 일정 부분 작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카카오의 잦은 컨트롤타워 변화에 카카오의 논란 수습과 성장 전략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털 업계 관련자는 “홍 대표 단독체제로 바뀌었지만 카카오에 여러 문제가 산재하다 보니 조만간 다시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크다”며 “카카오의 신성장 동력 추진력 약화는 물론 사태 수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나서 이번 사태 수습은 물론 명확한 성장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이날 “창업자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고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김 센터장의 입장은 24일 종합 국감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복귀설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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