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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부품사 전동화에 5.2조 전폭 지원 이유는? [뒷북비즈]

■현대차그룹, 중기와의 상생

내연車 부품사들 전방위 위기에

수익·유동성 보장하고 자금 조달

내년부터 2·3차 벤더 신용보증도

한덕수 "IRA 해법 다각도 모색중"

정의선 이달 방미, 전기차방안 논의

19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한덕수(앞줄 왼쪽 첫 번째) 국무총리와 정의선(앞줄 가운데)현대차그룹 회장이 협력사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의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을 위해 정부, 유관 기관과 협력한다. 부품사의 손익과 유동성 지원, 경쟁력 향상을 위해 총 5조 2000억 원 규모의 새로운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방침이다.

현대차(005380)그룹은 19일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000270) 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공정거래위원회·한국자동차연구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자동차 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전동화 전환으로 내연기관차 부품 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민관의 중장기 지원을 바탕으로 부품 업계가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을 위해서는 완성차, 부품 업계, 정부, 유관 기관이 하나의 팀이 돼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며 “미래차 시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품 업계에 대한 상생과 지원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상생 협력 프로그램은 크게 △손익 지원 △유동성 지원 △경쟁력 향상 지원 등 세 가지 방안이다. 먼저 손익 지원은 납품대금연동제 확대와 공급망안정화기금 마련을 위해 3조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사업다각화지원펀드, 대출신용보증 프로그램 등 부품사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1조 6000억 원이 투입된다. 공동투자연구개발(R&D)기금 등 경쟁력 향상에는 670억 원을 지원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해 부품 업계의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전동화 전환으로 국내 부품 업계의 어려움이 심화하는 현실을 지켜보기만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중장기적 지원책을 마련해 부품사가 낮은 수익성에 허덕이다 투자 여력과 지속 가능성마저 잃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것이다.

부품 업계는 전동화 흐름에 따라 전방위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부품 약 3만 개를 조립해 만드는데 전기차는 이 가운데 30% 이상이 필요하지 않다. 이 때문에 엔진·동력 계통을 담당하던 부품사는 수주 물량이 줄고 있고 장기적으로 구조 조정을 면하지 못할 처지가 됐다. 2030년에는 부품사 900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도 있다. 행사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부품 기업 중 상당수는 영세하고 핵심 인력 양성과 투자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래차로의 성공적인 전환과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방안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제정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해법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미국의 IRA 시행 등 국제 통상 질서의 급격한 변화가 우리 자동차 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외교·경제 채널을 총동원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이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인사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정 회장이 이달 말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알리 자이디 백악관 기후보좌관도 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정 회장이 자이디 보좌관과 별도로 회동하거나 전기차 보조금 문제에 대해 논의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정 회장은 IRA 대응과 관련해 수시로 미국을 찾고 있다. 지난달 3일까지 약 2주간 미국에 머물면서 IRA 대응책 마련을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당초 내년 상반기에 이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었다가 IRA 시행에 따라 착공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현대차가 IRA 통과 이후 한때 조지아주 대신 인건비가 저렴한 멕시코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조지아 공장을 조기 착공하기로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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