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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차이메리카는 '자본 경쟁'으로 쪼개졌다

■제국의 충돌(훙호펑 지음, 글항아리 펴냄)





신냉전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미국과 중국 양국관계의 악화 원인을 찾으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한때 ‘차이메리카(Chimerica. 차이나+아메리카)’로까지 불렸던 양국은 언제부터 얼굴을 붉히게 된 것일까.

신간 ‘제국의 충돌(원제는 Clash of Empires)’은 양자의 대립 이유를 이데올로기보다는 ‘자본간 경쟁’에서 찾는다.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자본 시장에 중국이 드디어 진출했고 이러한 두 자본 세력의 충돌이 새로운 냉전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1990년대 이후 양국 관계를 조망하면서 이에 대해 풀이했다.

책에 따르면 양국의 교류 및 경쟁은 톈안먼 사태가 벌어진 후인 1990년대부터 본격화된다. 당시에는 미국에 중국에 대한 정치·외교적 강경파들과 경제적 온건파들이 있었다. 정치적 강경파들은 중국의 독재 체제와 인권 탄압에 대해 강공책을 폈다. 반면 중국 개방 이익에 기대를 건 미국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중국의 입장을 옹호했다.

개방파의 우세로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수출을 늘리는 등 글로벌 경제 통합의 수혜를 누렸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중국은 자국에 진출한 미국 등 외국 기업들에게 기술 이전 압박을 가했다. 이후 중국 기업과 미국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자가 됐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기술을 빼돌렸다는 불만도 미국 내에서 커져 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에 우호적인 미국 기업들도 중국에 대한 반대파로 전환했다.



주요 계기는 중국의 경제적 팽창이다. 중국내 자본의 과잉축적과 상품의 과잉생산은 해외로의 확장을 가속화했다. 시진핑 주석의 작품이라는 이른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도 그런 과정에서 나왔다. 미국 자본과 중국 자본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맞붙은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로 알려졌다. 그러나 저자는 이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부터 중국 견제가 시작됐다고 본다. 이는 일대일로에 따른 중국의 팽창과 함께 미국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불만이 표면화한 시기다.

이에 따라 같은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에 대한 강경책을 완화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인 훙호펑은 홍콩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해 수학했고 현재도 미국에서 중국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저자의 연구가 중국적 권위주의 독재정권 영향에 소극적인 것은 중국계로서의 특성 때문인 듯도 하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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