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모멘텀 없이 기존 금리인상 공포와 매크로 불확실성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코스피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유지했으나, 지수 상승 전환에는 역부족이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97포인트(0.22%) 내린 2213.12에 장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50포인트(0.34%) 내린 2210.59에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상승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들은 각각 191억 원, 195억 원을 사들였다. 기관은 순매도세를 유지했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반면 개인은 매도폭을 키워가면서 698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453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3673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높였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포항 양극재 단일공장을 합작해 설립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삼성SDI(006400)가 6.45% 급등했다. 이밖에 삼성전자(005930)(0.72%), LG에너지솔루션(373220)(0.81%), SK하이닉스(000660)(0.3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44%)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LG화학(051910)(-0.18%), 현대차(005380)(-0.89%), 기아(000270)(-0.73%), 네이버(-1.48%) 등은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상승 모멘텀 없이 기존의 악재가 반복되면서 지수가 약보합을 보였다고 분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및 미국채 금리 상승세 부담 지속이 증시 하방압력을 높이고 있는 양상”이라며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 감소로 여전히 양호한 고용지표 발표 속에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으로 긴축 부담이 자극됐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다는 점도 지수의 상승을 제한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강달러, 경기 침체 이슈 부각되며 코스피 코스닥도 하락. 장중 시총 상위종목 반등하면서 상승 시도도 나타났으나 역부족이었다”며 “달러엔 환율이 32년 만에 150엔을 돌파했는데, 일본중앙은행이 긴급 채권 매입 착수에도 나섰지만 강달러 기조는 유지되며 환율 시장 전반에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5.96포인트(0.88%) 내린 674.48에 장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2.28포인트(0.34%) 내린 678.16에 출발한 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횡보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피와 반대로 개인이 857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9억 원, 284억 원을 순매도했다.
삼성SDI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양극재 생산 공장의 준공을 알린 에코프로비엠(247540)이 4.31% 상승하면서 0.95% 상승한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밀어내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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