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2차전지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대거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유지상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센터장은 “블룸버그NEF의 분석으로 전기차는 2차전지 제조 단계에서 탄소 배출이 내연기관차보다 1.5배 이상 나온다”며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드는 시점은 사용 후 1~2년 지나야 한다”고 소개했다.
실제 2차전지 배터리 공정에서 이산화탄소는 양극 소재의 900도 이상 고열 처리, 전극 건조, 드라이룸 운영으로 에너지가 많이 들어 탄소 배출이 많다. 배터리 공정 중 전극 소재 46%, 셀 제조 30%, 전구체 17% 등의 비중으로 탄소 배출이 이뤄진다. 따라서 전극 제조 공정 중 용매를 사용하지 않는 건식 전극 공정 등을 도입하고 셀 제조 공정의 효율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센터장은 “전기차를 10만㎞가량 타면 폐기하게 된다”며 “광산에서 캐내는 리튬·니켈·코발트 등 주요 원재료보다 더 싸게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경우 2차전지 배터리의 2030년 70% 재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창환 현대자동차 배터리개발센터장은 “전기차 배터리와 부품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데 제조 전 과정의 절반 가까이 된다”며 “배터리의 폐기·재활용 관점에서도 제조사의 책임이 커지고 있어 순환경제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허탁 한국환경한림원 회장은 “폐배터리 회수·재활용을 위한 연구개발(R&D)과 거점별 회수센터 활성화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국장은 “국정과제 중 하나인 자동차 전 과정 평가(LCA)를 추진하며 같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며 “미국·유럽에서 표준화되는 것을 보면서 신속히 따라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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