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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보험+기술' 보맵, 대형 GA '에즈금융'과 맞손

주력 서비스 중단·신사업 실패로 경영난 직면

기업가치 630억 원에서 48억 원으로 급감

에즈금융, 50억 투자·지분 50% 이상 확보 전망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1세대 기업인 보맵이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보맵은 현재의 대내외적인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독자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 국내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GA(법인 보험 대리점)인 에즈금융서비스가 보맵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이번 M&A는 보맵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에즈금융서비스가 단독으로 참여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에즈금융서비스는 이번 거래에서 약 30억 원을 투자해 보맵 지분 40% 이상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2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보맵의 투자 전 기업가치는 48억 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직전 투자 유치 때 책정된 기업가치(630억 원)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사실상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자 헐값에라도 최대주주 지위를 SI에 넘겨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보맵의 기존 투자자들도 이에 지지를 보내 최대주주 변경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보맵을 인수한 에스금융서비스는 설계사만 약 3000명을 보유한 국내 대형 GA로 분류된다. 2012년 설립된 후발 업체이지만 매출 등 실적 측면에서 업계 상위사인 피플라이프, GA코리아, 리치앤코, 프라임에셋 등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에즈금융서비스는 지난해 매출 1530억 원, 영업이익 292억 원을 기록했다.

보맵은 2015년 한국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SGI서울보증을 거친 류준우 대표가 보험 산업 혁신을 목표로 설립한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이다. 설립 초기 모바일 앱을 통한 '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후 보험 분석, 보험 추천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보맵은 보험업을 혁신하는 서비스로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올 해 상반기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300만 건, 고객 수도 250만 명에 달했다. 설립 이후 누적으로 약 21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롯데엑셀러레이터와 DS자산운용, KB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등이 주요 투자자로 포진해 있다. 또 국내 대형 보험사인 현대해상(001450)을 비롯해 대형 GA인 피플라이프 등도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며 보맵의 성장을 지원했다.

하지만 보맵은 2021년 하반기부터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10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주력 사업 중 하나였던 맞춤형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자회사인 보맵파트너스를 통해 운영하던 보험 판매 서비스도 수익성 등의 문제로 중단했다.

주력 서비스를 중단하고 대규모 비용을 들여 진행한 신사업에서 실패를 경험하자 실적은 정체 됐고 적자 규모는 매년 늘었다. 보맵은 지난해 매출 3억 6000만 원, 영업손실 67억 원을 기록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보맵이 그동안 여러 이유로 수익성 개선에 실패하면서 올 해부터 경영난이 본격화됐다” 며 “FI 등을 대상으로 추가 투자 유치도 타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후 여러 GA들과 협력을 모색하던 과정에서 차선책으로 최대주주 지위까지 내걸고 투자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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