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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만 맡겨도 금리 5.2%…뭉칫돈 5조 몰린 이 상품은

한투·미래에셋·KB證, 발행어음 금리 상향

단기 자금시장 경색에 유동성 확보 앞다퉈

증권 4개사 판매고 3개월만에 5조 불어나





대형 증권사들이 5%대 발행어음을 내놓으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만기 6개월에 5.2%를 주는 특판 상품까지 등장했다. 금리 인상 기조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은행으로 대거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금리 상품으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최근 단기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증권사들이 발행어음을 찍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5.2%의 6개월물 자체 발행어음 특판을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한투증권은 3개월짜리 발행어음도 4.7%를 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연 5%가 넘는 금리의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연 5.05%의 1년 만기 정액 적립식 발행어음을 판매하며 가장 높은 이자를 책정했고, KB증권도 5% 상품을 내놓은 상황이다.

발행어음이란 증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체 신용으로 내놓은 1년 만기 미만의 단기금융 상품을 말한다. 현재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미래에셋증권 4곳에서만 발행이 가능하다. 지난달까지 증권사들의 1년물 발행어음 금리는 4% 초중반대였다. 그러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발행어음 금리도 덩달아 높아졌다.



금리가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4개 증권사의 판매액은 3개월 만에 5조 1738억 원이 늘었다. 9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잔액은 28조 5544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16조 7266억 원) 대비로는 70% 급증한 것이고 올 상반기(23조 3806억 원) 기준으로도 22%나 늘어난 수치다. 회사별로는 한투가 11조 95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KB증권(6조 7844억 원), NH투자증권(5조 4000억 원), 미래에셋(4조 4200억 원) 순이었다.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은행과의 고금리 상품 경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약세장과 금리 인상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은행으로 대거 이동하자 고금리 상품으로 고객 이탈을 막으려는 것이다. 최근 단기자금 시장 경색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발행어음 자금이 기업금융 50% 등 용처가 분명한 만큼 이와 관련된 용도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단기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해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자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발행어음을 통해 미리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뒤따를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 한도(자기자본 200%)의 83%까지 채웠으며 KB증권도 60% 가까이 찍어낸 상태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단기자금에 대한 증권사의 의존도가 높아 시장이 출렁일 때에는 리스크가 될 것”이라며 “경기를 타는 증권 산업 특성상 증권사가 발행하는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는 크지 않아 장기자금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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