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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發 '패닉셀링'에 홍콩H지수 7% 뚝…ELS 절반 '손실 공포'

5거래일간 11% 하락 5114로

'習 3기' 출범 후 강경정책 부담

5000선 아래로 추가 하락하면

ELS 5조 규모 '녹인구간' 진입





시진핑 3기 출범에 대한 불안으로 중화권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가 하루에만 7% 이상 추가 급락하며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 공포가 극대화되고 있다. 홍콩H지수가 5000선 아래로 내려앉을 경우 발행된 관련 ELS의 절반 이상이 ‘녹인 베리어(원금 손실 구간)’로 진입할 수 있어서다.

24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H지수는 장중 5075.32까지 내려앉으며 1994년 해당 지수 출시 이후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장 후반 소폭 반등하며 전일 대비 7.30% 내린 5114.48로 거래를 마쳤지만 최근 5거래일 동안에만 11% 이상 급락하며 50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관련 ELS를 사들인 국내 투자자들의 근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홍콩H지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나 유로스톡스·코스피200과 더불어 국내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지수 중 하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관련 ELS의 미상환잔액만도 21조 1870억 원에 이른다.



ELS는 계약 만기일까지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의 주가 등 기초자산의 가격이 정해진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 상품이다. 원금까지 잃을 수 있는 녹인 구간은 통상 기준가의 45~50%로 설정돼 있기에 주가나 지수가 반 토막 나지 않는 이상 원금 손실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 주가가 50% 이상 하락해 원금 손실 구간에 한 번이라도 진입한다면 통상 3년으로 설정된 만기까지 투자금이 묶일 수 있고 만기가 돼서도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이미 절반 가까운 상품이 녹인 구간에 진입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원금 손실 구간이 5500포인트 이상인 상품의 비중은 전체의 26%로 2조 8000억 원에 이른다. 또 5000~5500포인트에서 원금 손실 구간으로 진입하는 상품 역시 전체의 30%인 3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홍콩H지수가 5000포인트 아래로 내려앉을 경우 지수형 공모 ELS의 56%가 원금 손실 가능성에 노출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홍콩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2월 1만 2228까지 치솟았다가 약 1년 8개월 만에 고점 대비 60%까지 내려 앉았는데, 중국 정부의 공동부유 및 빅테크 규제가 주로 영향을 미쳤다. 알리바바·비야디·텐센트 등 대형 기술 기업의 비중이 높아 타격이 컸던 것이다. 그래도 올 7월까지 7000선은 유지했지만 8월 이후 가속화된 달러 강세 기조 속에 9월 6000선도 무너졌다. 홍콩은 홍콩달러의 가치를 미국달러와 연동시켜 외화 변동성을 제거하는 달러 페그제(달러당 7.75~7.85홍콩달러 유지)를 실시하고 있는데,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외국인 투자가들이 홍콩달러를 미국달러로 바꿔 자금을 빼가는 급격한 자금 유출이 이뤄지며 증시가 추락한 것이다. 이처럼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시진핑 3기의 출범은 홍콩 증시에서의 ‘패닉 셀링(투매)’을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기 시진핑 정부 출범에 따라 중국의 강경 기조가 더욱 강화할 것을 우려하며 중국·홍콩 증시가 속락했다”며 “중국 경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대외 정책 기조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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