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고온에너지전환연구실 이신근 박사 연구진이 암모니아를 수소로 분해함과 동시에 정제가 가능한 통합형 분리막 반응기를 개발해 99.99%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저온 촉매-분리막 복합 암모니아 개질 기술은 500℃ 이하의 저온에서 팔라듐 분리막 반응기를 이용해 암모니아로부터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연구진이 개발한 분리막은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여러 방안 중 저압, 고온에서 액체이며 액화 저장과 운송이 용이한 암모니아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촉매를 이용한 분해 방식을 사용하는데, 일반적으로 이 반응은 400℃ 이상에서 95% 이상이 분해되지만 상용 촉매의 활성이 낮아 분해율을 높이기 위해 600℃ 이상으로 온도를 올려야 한다. 또한 고순도 제조를 위해 PSA(압력스윙흡착)로 질소를 제거하는데, 질소만 흡착할 수 있는 흡착제의 한계로 고순도 생산이 어렵다.
연구진은 팔라듐 분리막과 암모니아 분해 촉매로 100℃ 이상 낮은 온도에서 암모니아를 98% 이상 분해함과 동시에 정제가 가능한 일체형 분리막 반응기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의 암모니아 기반 수소 추출을 위한 반응기는 암모니아를 분해하는 반응기와 PSA(압력스윙흡착), TSA(온도변동흡착)로 정제를 하는 기술이 복합적으로 구성돼있다.
여기서 연구진은 PSA, TSA 정제기술 없이 수소 분리막을 사용해 수소 생산과 동시에 정제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수소를 생산과 동시에 정제해 평형반응에서 생성물 제거효과로 르 샤틀리에 원리에 의해 분해온도를 낮춤과 동시에 고순도 수소 생산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분리막 반응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리막의 성능과 가격인데 연구진은 기존 팔라듐 분리막의 한계로 인식됐던 비싼 가격과 치밀한 제조가 어려웠던 문제를 ‘무전해도금법’을 개선해 극복했다. 이를 통해 팔라듐 사용량은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 500℃ 이하 저온에서 수소추출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다수의 분리막을 반응기에 장착해 실험한 결과 반응기 온도를 100℃ 이상 낮췄음에도 98%의 분해율, 93% 이상의 수소 회수율로 99.99%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2kg/d 이상 생산 가능함을 공인인증기관을 통해 검증을 완료했다.
특히 개발한 분리막은 대면적이면서 면적 대비 수소 생산량이 2배 이상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이며 분리막 개수를 증가시킴으로써 수소 생산량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높은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이신근 박사는 “분리막 반응기를 사용하여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은 분해반응과 수소정제을 하나로 집약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호주,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 수년 전부터 활발히 연구중인 공정집약형 차세대 기술”이라며 “기술 선진국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분리막과 공정집약 연구에 대해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성과는 열역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에너지(ENER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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