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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푸르밀 노조 "살고 싶을 뿐…해고통보 즉각 철회하라"

영등포 본사 앞서 경영진 규탄 집회

"공개 매각 진행하고 사업종료 철회해야"

전날 낙농가는 우유 던지며 항의 시위

전국화학노조 산하 푸르밀 노조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푸르밀 정리해고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푸르밀 노조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 측에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978년 설립 이후 푸르밀 직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이날 “(정리해고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살고 싶을 뿐이고, 살려달라고 외치는 것은 본능적인 표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영진이 나서라. 반복된 회피가 파장을 키운다”라며 “지금이라도 공개 매각을 진행하고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비피더스’, ‘검은 콩 유유’등으로 유명한 푸르밀은 지난 17일 적자가 누적돼 내달 30일 자로 사업을 종료한다면서 전 직원에게 예고도 없이 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보냈다. 이에 이날 푸르밀 본사 직원 및 대구·전주공장 직원 100여명은 영등포구 본사 앞에 모여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등의 경영진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노조원은 본사를 향해 우유를 던지며 항의했다.

사업 종료를 통보한 유제품 기업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온 낙농가들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에 사업 종료에 항의하며 우유를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흑자를 기록하다 오너 일가인 신동환 대표 취임 이후인 2018년부터 매출액이 줄고 적자가 났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은 전적으로 잘못된 경영에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푸르밀이 폐업이 아니라 사업종료를 택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오너 일가가 앞으로 부동산과 기계 등 법인 자산 매각을 진행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또 해고일이 50일도 안 남은 시점에 이를 통지한 것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정리해고 통보는 근로기준법상 50일 전까지 이뤄지고 노조와 성실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

전날에는 푸르밀에 우유를 공급해 온 낙농가들이 본사 앞에서 사업 종료에 항의하며 우유를 던지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 낙농가들이 사업 종료에 항의하며 투척한 우유곽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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