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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덮친 인플레…공사비 증액 '날벼락', 미분양 악몽 '스멀'

인플레發 원자재값·인건비 급등

건설사는 공사비 증액 '고육지책'

경산아이파크 2차 138억 더 늘어

분양가 상승→미분양 악순환 우려

연합뉴스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건자재 등 원자재와 인건비가 급등하자 건설사들이 잇따라 기존에 체결한 계약의 공사비 증액에 나서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빙하기에 접어든 가운데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시장 혼란까지 가세해 신규 공사 수주에 제동이 걸리자 최대한 자구책을 찾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공사비 증액이 결국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미분양 사태를 더욱 자극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경산 아이파크 2차 신축 공사의 계약 금액을 기존 1709억 3200만 원에서 1847억 2267만 9000원으로 증액했다. 인천 부평구 삼산동에서 ‘부평삼산 부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진행 중인 신원종합개발도 최근 계약 금액을 기존 487억 7092만 원에서 530억 6092만 원으로 변경했다. 신원종합개발은 “최근 급격한 자재비 인상으로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계약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계약 공사비 인상에 대해 발주처인 부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과 해당 조합원들이 증액 사유를 합리적으로 인정해 원활한 협의와 동의를 통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6월 1조 303억 3700만 원으로 증액했던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계약 금액을 최근 1조 1316억 6700만 원으로 한 차례 더 증액했다. DL이앤씨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금광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건설공사’의 계약 금액을 기존 9712억 5192만 원에서 1조 548억 1360만 원으로 늘렸다. 이 밖에 서희건설과 금호건설·동부건설·일성건설 등도 이달 들어 기존 체결 계약의 계약 금액 증액 사실을 밝혔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공사비 증액에 나서는 것은 건자재 가격이 기존 계약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폭등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e-나라지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철근 가격은 1톤당 평균 1135달러로 2020년 말(670달러)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열연도 719달러에서 1459달러, 냉연도 901달러에서 1960달러로 급등한 상황이다. 여기에 인건비 등도 크게 오르면서 건설 원가 부담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레고랜드발 PF 사태로 PF 대출금리(선순위 기준)가 지난해 말 연 3~4%에서 연 10%대까지 치솟은 것은 물론 PF 대출 자체가 나오지 않으면서 신규 수주는커녕 건설사의 돈줄이 끊긴 것도 문제다.

문제는 이 같은 공사비 증액이 결국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분양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며 분양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더 높아진 분양가는 수요자의 외면을 받고 결국 미분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신규 수주가 어렵다 보니 기존에 수주한 곳들을 어떻게든 끌고가야 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그에 대한 부담도 큰 상황”이라며 “추후 분양가를 둘러싸고 잡음이 나오더라도 현재로서는 공사비 증액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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