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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래 연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산학협력

■김우승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공동위원장(한양대학교 총장)

美·英 등 연구대학중심으로

4차산업혁명 기술인재 양성

韓도 10년전부터 LINC 힘써

내달 개최 '산학 엑스포' 기대





기술은 정복당하기 위해 존재한다. 첨단 분야일수록 치열한 사투가 벌어진다. 점점 격화하고 있는 미중 간 패권 전쟁도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고 향후에도 글로벌 기술 경쟁력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함이 근본적인 이유이다.

또 다른 치열한 전장인 4차 산업혁명 분야는 초연결·초지능·초융합이 생명이다. 이번 산업혁명은 기존 3차까지와는 달리 최초로 해당 시기가 도래하기 전에 먼저 정의를 내리고 시작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혁명이 초래할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통상 산학 연계 인력 양성 및 연구개발, 산학 간의 인력 교류로 진행돼온 산학 협력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진화할 필요가 있다. 초연결과 융합 시대에 맞게 산(産)과 학(學)의 공동체적 협력은 더 긴밀해져야 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융합의 온도도 더 높아져야 한다.

미국과 영국은 연구 중심 대학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유럽은 독일의 프라운호퍼와 같은 정부 연구소를 기반으로 대학과 정부 연구소가 함께 산학 협력의 고도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2017년 기준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 기업인 히든챔피언의 48%(1307개)가 독일 기업이다. 독일이 가장 많은 히든챔피언을 배출한 배경에는 대학의 기술을 기업으로 이전하는 것을 원활하게 하는 산학 연계 연구개발 플랫폼과 표준 현장실습학기제 등 산학 연계 인력 양성 시스템이 있다.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첨단산업단지의 특징은 대학과 정부가 조성한 환경을 기반으로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진 산학 클러스터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혁명 이후 산학 협력은 시대를 막론하고 늘 필요하고 중요했지만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이 초래한 불확실성 시대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진화와 발전을 동시에 요구 받고 있다.

핀란드 탐페레 지역에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강소 대학인 탐페레대를 중심으로 오래전 조성된 산학 클러스터가 있다. 노키아는 이 클러스터에서의 산학 협력을 기반으로 1996년 애플이나 구글보다 한참 앞서 스마트폰을 개발할 수 있었다. 현재도 샌드빅(Sandvik)과 칼마르(Kalmar) 등 세계적 수준의 기업들이 이 클러스터에서 탐페레대와의 활발한 산학 협력을 통해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10여 년 전부터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을 통해 대학의 체질을 산학 협력 친화적으로 바꾸고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LINC 사업이 올해 3단계(LINC 3.0)를 시작했다. LINC 3.0에서는 특히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산학 혁신 플랫폼 구축이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다. 머지않은 시기에 각 지역에 특화된 맞춤형 산학 협력 성과가 양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2일부터 3일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2 산학 협력 엑스포’가 개최된다. 올해 엑스포의 주제는 ‘동행하는 산학 협력, 미래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다양한 산학 협력 주체들의 동행이 만들어낸 성과를 공유하고 산학 협력 친화적 문화 확산과 더 활발한 산학 협력 활동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엑스포가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산학 협력의 진화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미래로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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