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 SK온, 한투그룹 투자로 한숨 돌린다…1조 조달 눈앞

3500억 출자…동원·농협·군인공제회 등 동참

MBK는 해외투자자 확보…2026년 상장 계획

3년간 15조 투자 구상에 청신호

SK온 미국 배터리 공장 전경/사진제공=SK온




SK(034730)그룹의 2차전지 제조사 SK온이 1년 가까이 추진한 상장 전 투자유치가 한국투자금융그룹의 투자 덕에 1조원 이상 조달을 눈앞에 뒀다. 한투그룹 계열사가 3500억 원 가까이 투자 문을 열면서 얼어붙었던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녹인 셈이다. 앞으로 3년간 15조원을 투자하려는 SK온의 계획에도 한 층 더 힘이 실렸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온 투자유치를 주도해온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컨소시엄과 MBK파트너스는 각각 국내와 해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6000억 원과 4000억 원 수준의 투자 유치를 잠정 확정했다. 12월 중순 1차적으로 투자확약서(LOC)를 받고, 내년 초 나머지 투자자들도 투자확약서를 낼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하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21일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SK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찾아 현장 실사를 마쳤다.

한투PE를 중심으로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와 스텔라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한투 컨소시엄은 6000억 원에 가까운 공동 운용 펀드를 조성한다.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캐피탈이 3500억 원 가량 출자하고, 동원그룹 계열사도 재무적투자자 자격으로 수백억원 수준을 출자한다. 그 밖에 농협중앙회가 국내 기관투자자 가운데 가장 많은 출자금을 댔고, 군인공제회,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은행도 동참을 조율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본래 보유했던 스페셜시추에이이션펀드(특수상황을 맞은 기업 소수지분에 투자하는 펀드)와 해외 기관투자자의 공동 투자 형태로 4000억 원 이상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 북미지역과 동남아, 중동의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MBK의 기존 펀드 출자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캐나다연금(CPPIB)는 SK온 투자 유치 초반 20조원 대의 기업가치로 조단위의 투자를 제안했었고, 싱가포르투자청 등도 오랫동안 투자를 검토해왔다.



이번 투자는 SK온의 기업가치를 22조원으로 책정하고 최소보장 수익률을 7.5%수준으로 논의했다. 투자형식은 SK온이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를 한투PE 컨소시엄과 MBK 조성 펀드가 매입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배당가능 이익이 있을 때 우선주 주주로서 배당을 갖고, 나중에는 보통주로 전환해 상장 과정에서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SK온 입장에서는 지분이 희석되지 않고, 주당 단가가 고정된 상태에서 적자가 나면 배당을 주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통상 투자유치 규모를 높이고 수익률을 최대화하기 위해 활용하는 주식담보대출인 인수금융은 이번에 쓰지 않았다. 현재 인수금융 금리는 8~9%선으로 올라 있어, SK온 측이 제공하는 최소보장 수익률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2조원을 계획했던 투자유치 규모는 1조원을 약간 넘는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SK온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해 말부터 JP모건과 도이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칼라일 등 해외사모펀드와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벌였다. 국내에서는 새마을금고가 가장 많은 2500억 원의 출자를 검토했고, 국민연금도 1000억원 안팎의 투자를 논의했다. 그러나 SK온이 제시한 40조원의 기업가치가 수천억원의 적자기업 치곤 높다는 비판이 일었고, 그 사이 시장상황이 바뀌면서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지갑을 닫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SK온은 최근 금융사 단기차입금 한도를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늘려 3조4600억원으로 잡았고, 무역보험공사 등의 보증을 받아 유럽에서 총 20억달러(약 2조6200억원) 규모의 대출을 확보했다.

이후 SK온이 조건을 낮추면서 한투그룹 등이 나섰고, 국내 전기차 업계가 ‘재앙’으로 여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SK온에는 수혜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국 행정부는 IRA 감축법 통과 이후 중국산 소재를 배제하고 미국 전역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갖추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한다. SK온은 호주의 천연 흑연 공급업체 시라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시라는 이번 미국 보조금 수혜기업 목록에 올라있다.

SK온 관계자는 “연말까지 투자유치 작업이 일단락되면 2024년 이후 완전한 흑자는 물론 더 큰 성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