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 옷을 덮어주신 분을 찾습니다. 부모님께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하세요."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여성의 여동생이 30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의 내용이다.
자신을 이태원 참사 사상자의 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이날 트위터에 “저희 언니 소지품을 보던 중에 뉴발란스 맨투맨이 들어 있어서 누군가 도와주신 것 같아 부모님이 찾고 싶어한다”라며 “언니는 (당시) 흰색 블라우스와 사진에 보이는 원피스를 입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와 함께 자신의 언니가 당시에 입었던 옷 사진과 언니와 함께 발견된 검은색 뉴발란스 맨투맨 티셔츠 사진을 올렸다.
A씨는 언니의 상태에 대해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를 탔고 이송 중 호흡이 잠깐 돌아왔었다고 들었다”라며 “지금은 중환자실에 있고 의식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니의 옷이 심폐소생술을 하느라 찢겨져 있어 누군가 입혀주신 걸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그분께서 언니한테 CPR을 해주신 것인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부모님께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하셔서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옷 주인 분은 기억하시고 있을 거라 생각해 글 올린다”고 적었다.
A씨의 사연은 31일 오전 8시 기준 1만 9000명에게 공유됐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언니분 꼭 다시 깨어나실 거다. 기도하겠다”, “언니가 직접 감사하다고 인사 전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지길 기도한다”, “도와주신 분도 꼭 찾으면 좋겠다”며 A씨를 위로했다.
앞서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밤 11시 기준, 인명 피해는 사망자 154명, 부상자 132명(중상 36명, 경상 9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이다.
경찰은 사망자 154명 중 153명의 신원을 파악해 유족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다. 미확인 사망자 1명도 신원 확인 중에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103명, 30대 30명, 10대 11명, 40대 8명, 50대 1명, 나이 미상 1명이다.
정부는 11월5일 자정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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