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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코앞인데 집중 안돼"…수험생들 트라우마 호소

SNS에 참사 사진·영상 노출

직접 목격 아니어도 PTSD 고통

"관련 소식 등 최대한 멀리하고

심각할땐 심리지원 요청 필요"

고3 수험생들이 지난달 18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인데 이태원 참사 현장이 계속 눈에 아른거리고 우울한 기분이 들어 공부에 집중이 안 돼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올해 수능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태원 참사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직접 사고 현장을 목격하거나 지인·가족이 사망한 학생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간접적으로 참사 현장을 접한 학생들 역시 우울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 전문가들은 참사 소식을 접할 수 있는 SNS나 뉴스 등을 최대한 멀리하고 상태가 심각할 경우 심리 상담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접한 후 PTSD를 호소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PTSD는 사람이 전쟁·고문·자연재해·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뒤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는 질환이다. 특히 PTSD 환자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면서 정상적인 사회 생활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무엇보다 가족이나 학우가 사망하거나 사고 상황을 직접 목격한 학생들이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간접적으로 참사를 접한 학생들도 적잖게 우울·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참사는 발생 당시 사고 현장의 사진·영상이 모자이크도 없이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이를 접한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한 온라인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이태원 참사 직후 ‘SNS로 본 현장 사진과 영상이 계속해서 떠오른다’거나 ‘벌벌 떨리면서 잠이 오지 않는다’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한 수험생은 “하루 종일 이태원 참사 현장이 생각나 미칠 것 같다”며 “계속해서 심해질 경우 심리 치료를 받을까 한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본인은 괜찮더라도 우울감이나 고통을 호소하는 학우를 친구로 둔 학생들 역시 고민이 크다. 친구를 위로해주는 과정에서나 교실·학교 등 같은 공간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칫 집단 트라우마로 번질 수도 있는 만큼 최대한 참사 소식을 멀리하고 상태가 심각할 경우 학교나 교육 당국에 심리 상담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상자가 발생한 학교뿐 아니라 이태원 인근 학교와 일반 학교를 대상으로도 심리 상담·치유를 지원하고 있다.

전덕인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직 시기적으로 PTSD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사고 현장 영상이 트라우마로 작용해 반복해서 장면이 떠오르는 경우는 있을 것”이라며 “참사 관련 소식이 노출될 만한 뉴스나 SNS를 최대한 멀리해야 하며 그럼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을 경우 학교를 통해 심리 상담 지원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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