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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줄이지만 최종금리 높인다" 매파 파월에 S&P500 2.50%↓[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1.55%↓, 나스닥 3.36%↓

파월 "12월에 속도 늦출 수도 있다"면서도

"9월 전망보다 최종 금리 높을 것" 예고

"금리 인상 중단은 시기상조" 피봇론 일축

4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기준금리 3.75~4.00%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 장면을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 행보를 바랐던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메시지를 던지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12월 금리 인상폭을 늦출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동시에 결국 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는 505.44포인트(-1.55%) 하락한 3만2147.7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96.41포인트(-2.50%) 내린 3759.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66.05포인트(-3.36%) 내린 1만524.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며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 목표 범위는 3.00~3.25%에서 3.75%~4.00%로 상승하게 됐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14년 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리 인상폭 발표 직후에는 시장이 상승했다. 연준은 기자회견 30분 전에 발표된 성명에서 "그동안 긴축적 통화정책이 축적되어온 점과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지연이 발생하는 점, 경제와 금융시장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기술했다. 시장은 이같은 문장이 연준의 속도조절(step-down)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였고 이에 주요 뉴욕증시는 올랐다.

분위기는 기자회견이 시작 5분 만에 바뀌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때가 오고 있고 다음 회의나 그 다음 회의일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언제까지, 얼마나 더 올릴 것인가(how far to go)가 가장 큰 질문"이라며 최종금리를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시점이 9월 전망했던 것보다 더 오래 갈 것"이라며 "아직 갈 길이 남았다(ways to go)"며 최종 금리 수준을 높이고 인상 기간을 늘릴 것임을 명확히 했다.

특히 그는 금리 인상폭을 줄일 수 있다는 발언이 금리인상을 중단에 대한 기대로 확장되지 않도록 미리 차단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을 이야기하기에 상황은 전혀 무르익지 않았다(very premature)"고 선을 그었다.



경기 침체를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계속하는 하겠다는 의지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과잉긴축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하게 될 경우 연준은 경기를 부양하는 도구를 가지고 있다"며 "(이와 달리) 긴축을 충분히 하지 않았을 경우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스며들게 된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 중 비둘기적이었다고 평가할 대목이 없었다는 반응 나온다. 웰스파고의 거시경제전략가 마이클슈마허는 "그들이 조만간에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기대했던 것과 다르다. 연준은 꽤 확고부동하게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브랜디와인글로벌의 포트폴리오매니저인 잭 맥킨타이어는 "연준이 일시정지할 수 있다는 신호는 없었고 연준이 75bp(1bp=0.01%포인트)에서 한 걸음 물러설 수 있는 옵션이 있다는 게 전부였다"며 "이제부터는 무언가 부러질 때까지 천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긴축 상황이) 계속 간다고 봐야 한다"고 해설했다.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 영유 수석투자전략가는 "파월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과도 긴축을 하는 편이 낫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는 시장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타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기자회견에 채권수익률도 올랐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3bp 상승해 4.086%에 거래됐다.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는 7bp 올라 4.613%를 기록했다.

주요 암호화도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34% 하락한 2만179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4.17% 내린 1513달러대다.

뉴욕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3달러(1.84%) 오른 배럴당 9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2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이틀간 상승률도 4%에 달했다. 다만 이날 유가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는 시점에 마감해 이후 달러 가치 상승세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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