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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플렉스 매각 또 불발…대형 사모펀드도 비용 부담 커져 [시그널]

■금리인상發 M&A 잇따라 무산

투자자 유치·인수금융 조달 난항

씨아이에스도 英고객사 자금난 유탄

메가스터디교육·윈저 등 줄줄이 실패

넥스플렉스가 제조하는 연성동박적층필름. 사진 제공=넥스플렉스




“금리가 계속 오르니 누구도 적정 대출금리를 자신할 수 없게 됐어요.”

대형 투자은행(IB) 기관투자가의 말처럼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인수합병(M&A)도 멈춰 섰다. 알짜 기업을 인수한다고 해도 투자금을 지원할 은행이나 대형 증권사·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손사래를 치는 것이다.

3일 IB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생산 국내 1위 업체인 넥스플렉스의 새 주인 찾기가 사실상 무산됐다. 넥스플렉스 매각을 추진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9월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이들이 계획한 전략적투자자(SI) 유치가 무산됐고 이에 따라 인수금융 조달도 물 건너갔기 때문이다.





웰투시·우리PE 컨소시엄은 7일까지 스카이레이크 측에 SI와 인수 자금 조달 방안을 확정해 제시하기로 했으나 실패한 셈이다. 웰투시·우리PE 컨소시엄은 넥스플렉스 인수에 6000억 원을 제시했는데 기존에 보유한 펀드에서 1000억 원의 자금 조달만 가능해 5000억 원을 투입할 투자자들을 확보해야 했다.

앞서 사모펀드 JCGI가 7000억 원의 인수가를 제시하며 우선협상 대상자로 먼저 선정됐지만 역시 자금 조달에 실패해 매각 작업이 지연된 바 있다. 넥스플렉스는 2019년 10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말 458억 원으로 급증할 만큼 성장해 5월 매각 예비입찰에는 해외 기업과 사모펀드가 몰렸지만 잇따른 금리 인상과 유동성 고갈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2차전지 장비 기업인 씨아이에스 역시 새롭게 확보한 거래처인 영국의 2차전지 제조사 브리티시볼트가 자금난에 빠지며 매각 작업이 미궁에 빠졌다. 씨아이에스의 최대주주인 SBI인베스트먼트와 ST리더스PE가 KB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를 밟아왔는데 글로벌 금융시장이 얼어붙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유탄을 맞은 셈이다. 한때 코오롱과 만도·LS·KG그룹 등이 씨아이에스 인수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자금력이 있는 대형 사모펀드도 잇따라 M&A 불발의 아픔을 겪으며 적잖은 비용을 날리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경우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어 메가스터디교육(215200) 인수가 무산됐다. 두 기업 모두 내부에서 매각 반대 목소리가 커진 것이 딜 성사를 막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시장 침체 분위기에 반대 측을 설득할 만한 동력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위스키 브랜드인 윈저 매각도 인수 후보자였던 사모펀드가 투자자 유치에 실패해 백지화됐으며 유제품 제조사인 푸르밀 역시 매각이 무산되자 사업 종료를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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