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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쳐 대작 '니케', 일러스트 명불허전이지만 게임성은 글쎄 [잇써보니]

김형태 사단 6년만의 신작

완성도 높은 일러스트 '눈길'

매운맛 과금 유도는 마이너스





그동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색이었던 국내 게임 시장에 서브컬쳐 게임의 존재감이 급부상하고 있다. 서브컬쳐 게임은 그동안 미소녀 수집, 육성이라는 장르 특성상 비주류로 분류돼왔으나, ‘블루 아카이브’,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게임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저변을 확대한 덕분이다.

이달 4일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는 이같은 흥행 계보를 이어갈 대작으로 이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시프트업이 투자 혹한기를 뚫고 지난 7월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한 것도 니케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블레이드 앤 소울’, ‘창세기전’ 등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6년만에 내놓는 신작인 만큼 기대감을 갖고 게임을 해봤다.

김형태표 신작인만큼 완성도 높은 일러스트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라이브 2D 기술을 활용해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구현했다. 특히 다른 게임과 달리 기본 일러스트를 간소화하지 않고 그대로 인게임 전투에 이식한 게 인상적이다. 이미 론칭 시점부터 무려 60여 종의 니케를 공개했다는 사실 자체가 일러스트 완성도에 대한 사측의 자신감을 방증한다.

니케 인게임 전투 화면 스크린샷.




미소녀 인형 병기 ‘니케’가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원한다는 아포칼립스적 세계관도 매력적이다. 이 세계관은 초반 튜토리얼 애니메이션에서 가감 없이 드러난다. 충격적인 반전을 담고 있어 보통 튜토리얼을 제대로 보지 않고 넘기는 기자도 홀린 듯이 집중하게 됐다.

직관적인 사용자환경·경험(UI·UX)도 합격겸을 줄 만했다. 손가락 하나만으로 조준, 발사까지 다 가능할 정도로 조작이 간편하다. 보스전 빼고는 자동 전투 기능을 적용할 수 있어 속도감 있게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니케들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는 방식으로 대화하는 등, 깨알같은 요소들이 ‘덕심’을 자극했다.

다만 게임성 측면에서 차별점은 찾기 어려웠다. 슈팅 요소를 접목했다지만, 결국 본질은 수집형 게임이라 액션 자체의 재미는 크지 않다. 일각에서는 캐릭터 검열에 대한 불만도 제기한다. 사전에 공개했던 티저보다 니케들의 노출 수위를 낮췄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남성 유저들 사이에서는 “광고에 낚였다”며 실망감을 드러내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중성을 위한 조치라고 보기엔 여성 유저인 기자 입장에선 여전히 신체 굴곡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작화가 부담스럽다.

'매운맛' 과금도 감점 요소다. 이 게임은 리세마라(원하는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캐릭터 다시 뽑기)를 사실상 막아 놨다. 초반 튜토리얼을 마친 후 무료로 할 수 있는 10연속 뽑기에서 원하는 캐릭터를 못 구하면 결국 과금을 해야 하는 구조인데, 10연속 뽑기에 드는 비용이 무려 6만원이다. 문제는 ‘천장(일정 횟수 이상 뽑기 진행 시 최고 등급의 아이템이 나오는 것)’ 시스템도 아직까지 없다는 점이다. 워낙 기대감이 컸던 덕에 게임은 현재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과금 모델에 대해 유저들의 비판이 거센 만큼 추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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