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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펀드에 뭉칫돈…브라질 23% 수익률

최근 5일간 20억弗 유입 등 인기

원자재 가격 상승에 환율 반사익

남미 주식형펀드 석달 수익률 11%

해외주식형 -2% 대비 성과 돋보여

"고위험 상품…투자 유의" 지적도





선진국 펀드들이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신음하는 가운데 신흥국 펀드들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신흥국 가운데 남미, 특히 브라질 펀드 수익률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선진국보다 앞서 금리 인상에 나서 악재를 선반영하며 불확실성을 덜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환율 반사이익을 본 덕분으로 풀이된다.

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주(10월 31일~11월 4일) 글로벌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는 19억 60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도 21억 9000만 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북미 지역(17억 2000만 달러)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8억 7000만 달러가 순유출된 서유럽 지역과도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흥국 펀드 중에서도 남미 지역의 순유입 강도가 가장 셌다. 자금 유출입 강도는 전체 자산 대비 펀드 자금 흐름으로, 남미는 0.96% 기록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지역이 0.39%를 기록했다.

수익률도 좋았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남미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3.8%로 나타났다. 3개월 수익률은 11.45%로 해외주식형 펀드(-2%) 수익률 대비 눈에 띄는 성과다. 남미 중에서는 브라질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펀드는 ‘한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클래스’로 22.6%의 수익률을 냈다. 한화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브라질 펀드가 대부분 20%대, 신한·KB 등의 브라질 펀드도 12~13%대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남미 펀드들이 선방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금리를 올려놓은 영향이 크다. 물가가 급등하자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 악재를 선반영한 것이다. 브라질은 지난해부터 물가가 두 자릿수로 오르자 지난해 초 2%이던 기준금리를 13.74%까지 끌어올렸다.

러시아발 원자재·곡물 값 쇼크에 따른 ‘나비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원 부국이자 세계 원자재 주요 생산·수출국인 중남미로 몰려갔다. 특히 브라질은 원당과 대두 등 주요 농산물의 수출국이자 원유·철광석·희토류 등의 보유량도 높은 ‘자원 부국’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대비로는 올해 20% 이상 강세다. 국내 브라질 펀드들은 환 노출형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헤알화의 강세가 수익률에 호재로 작용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가 이 같은 요인에 힘입어 주목 받는 상황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악재를 미리 반영한 신흥국 중심으로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와 저가 매수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브라질과 인도의 경우 강력한 내수 시장도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 유출 우려도 크지 않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영향력이 약화돼 내수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데 반해 브라질은 꾸준히 상향 조정 중”이라면서 “지출별·산업별로 구분하면 낮아진 실업률, 개선된 소비자 심리를 통해 민간 소비, 3차산업 중심으로 경기 확장세다. 부정적인 외부 환경에서 일부 벗어나 있다는 점이 헤알화 약세 방어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흥국 펀드가 고위험 상품군에 속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회복기에 상승 탄력이 좋지만 그만큼 글로벌 경제와 정책 변수에 쉽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브라질 상품의 경우 과거 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대규모 투자자 손실을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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