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그널] KDB인베, 4000억 펀드 결성…선제적 구조조정 추진

산은·하나증권 출자로 첫 블라인드 펀드 조성

기존 PEF 꺼리는 '한계 기업' 투자 적극 검토





KDB산업은행의 자회사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KDB인베스트먼트가 기업들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겨냥해 첫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조성한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인베는 최근 40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출범을 확정했다. 산업은행이 2400억 원, 하나증권이 1600억 원을 각각 출자하기로 했다. 투자업계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과 산업 구조 개편, 정부 주도 지원 축소가 맞물리면서 내년 이후 한계기업이 대거 매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DB인베는 그간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위해 투자한 기업을 맡아 시장 주도의 재매각을 추진했다. 2019년 출범한 KDB인베는 산은에서 대우건설을 넘겨 받아 지난해 말 2조 671억 원을 받고 중흥건설에 매각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지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를 8500억 원에 인수했다.

KDB인베는 대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지분을 확보했으나 이번에 4000억원의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면서 시장에서 한층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투자 대상을 물색할 수 있게 됐다.



사모펀드 업계에 부실해진 구조조정 기업만 전문으로 투자하는 운용사는 드물어 향후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KDB인베의 역할은 적잖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금리·물가·환율 상승 등으로 기업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국내·외 경기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한계기업의 비중은 향후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반 PEF는 구조조정 기업 투자를 펀드에 출자한 기관투자가들이 꺼리고, 채권단·거래처 등 이해관계자가 많기도 해 좀처럼 나서지 않고 있다.

앞으로 KDB인베가 구조조정 투자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시장 친화적으로 인수 기업을 재매각할 것으로 업계가 기대하는 배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생 기업 등 구조조정 과정에 있는 기업에 회사채 형식으로 투자하면 사채권자가 담보부채권자 지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도 투자 원금을 대부분 회수할 수 있다”면서 “전문성만 있다면 사모펀드를 통한 시장 주도의 구조조정이 회생 가능 기업만 선별해 다시 성장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IB업계도 구조조정 기업 투자 기회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칸서스자산운용이 관련 펀드를 신규 조성할 계획이며 구조조정 전문 PEF로 성장한 큐리어스파트너스도 투자 보폭을 넓혀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