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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아 빚 갚아야 하는데…"경매 내몰린 인천 집주인들

지난해 집값, 올해 금리 폭등 겹쳐

경매신청 856건에서 1124건으로

“매수세 위축에 '급매'도 경매행”

규제해제 불구 “하향 안정” 전망

정부가 인천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다고 발표한 10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고층 아파트들이 우뚝 서 있다. 인천=연합뉴스




인천 아파트 값이 이번 주 전국 시도 중에서 최대 하락률을 보인 가운데 올해 1~10월 아파트 경매 신청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지난해 아파트 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하며 빚을 내 집을 산 매수자들이 많았던 곳인데 올 들어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데다 집값이 하락하자 한계 차주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주상복합 경매 신청 건수는 지난해 1~10월 856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124건으로 31.3% 늘어났다. 경매 신청 건수는 감정평가를 모두 마치고 실제 법원에 경매 신청이 완료된 건을 대상으로 한다. 유찰 매물이 포함된 경매 진행 건수보다 시장 상황을 더 빨리 반영하는 특징을 보인다.

인천 아파트 경매 신청이 늘어난 데에는 지난해 아파트 값 급등과 올해 금리 인상이 겹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인천은 한국부동산원 기준 지난해 1월부터 10월 5주차까지 아파트 값이 21.03%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지역이다. 이 때문에 매수자들의 대출 비중도 덩달아 높아졌는데 올 들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자 한계 차주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주택 유지 비용이 커지다 보니 경매 신청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1115A23 지난해 아파트값 급등 지역의 올해 변동률


매수심리가 얼어붙는 점도 경매 신청이 증가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상 주택 시장이 하락기에 진입하더라도 상승기 직후에는 ‘급매’ 등을 통해 시장에서 소화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뜻이다. 이 연구원은 “상승기 직후에는 경매보다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시장에서 1차로 매물이 소화되는 게 일반적인데 경매 신청 건수가 늘어난 것은 매수심리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4만 238건이었던 인천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올해 1~9월 1만 844건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이날 국토교통부 주거정책심의위원회가 인천 전역을 부동산 규제 지역에서 해제했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입주 예정 물량이 많은 만큼 당분간 이 같은 추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인천은 앞으로도 신규 입주 물량이 많아 하향 안정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올해 4만 2515가구를 시작으로 내년 4만 4074가구, 2024년 2만281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 경매 신청 건수도 지난해 1~10월 1159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321건으로 13.9% 증가했다. 유찰 건수도 다달이 늘어나 서울중앙지법 기준 지난해 10월 33건이었던 진행 건수는 올해 10월 107건으로 늘었다. 107건 중 낙찰 건수는 19건(낙찰률 17.8%)에 불과해 코로나19로 인한 법원 휴정기를 제외하면 지지옥션이 통계를 집계한 2001년 1월 이래 2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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