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쓰고서라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손흥민(30·토트넘·사진)이 16일 카타르에 도착한다.
12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손흥민은 16일 밤 0시 5분께(이하 현지 시간) 카타르에 입국, 최종 명단에 든 26명의 태극전사 중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손흥민을 포함했다. 손흥민은 이달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도중 안와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지만 벤투 감독은 대표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인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손흥민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얼굴을 보호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서라도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2년 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부상에서 회복 중인 만큼 대표팀 훈련과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벤투 감독은 최종 명단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관련해선 선수 본인 및 구단 의무팀과 연락 중이다. 팀 훈련에 정확히 언제 들어올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기다리면서 매일 선수 상황을 분석하겠다. 선수가 편안하게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니 그 이후에 최종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유럽에서 뛰는 8명의 선수는 소속팀에서 카타르로 곧장 이동한다. 가장 먼저 카타르에 입성하는 선수는 극적으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강인(마요르카)이다.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 이후 이강인에게 한 번도 A매치 출전 기회를 주지 않던 벤투 감독은 최종 명단에는 이강인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이강인은 13일 오후 11시 45분에 카타르에 도착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14일 오전 0시 25분에 출국하는 대표팀 본진보다도 먼저 들어간다.
14일에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시작으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뛰는 황인범, 황의조,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속속 도착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다.
벤투호는 한국 시각으로 24일 오후 10시에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르고 28일 오후 10시 가나와 2차전, 다음 달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3차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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