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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탈잉도 70% 감원…'재능공유 플랫폼' 위기

경기 악화에 투자금 말라붙고

엔데믹 탓 이용자 감소 이중고

업계 전반 침체로 경쟁 심화

숨고, 신사업 정리 변수 줄여





자기계발의 높은 수요 속 탄탄대로를 달려왔던 비대면 재능 공유 플랫폼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스타트업에 흘러들어가는 투자 자금이 말라붙으면서 관련 기업들이 고사 위기에 놓인 것이다. 여기에 엔데믹 전환에 비대면 플랫폼 이용 추세마저 꺾이는 등 성장성 약화라는 이중고까지 겪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재능 공유 플랫폼 ‘탈잉’은 최근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90여 명에 달했던 인력 규모가 순식간에 25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 성장을 위한 의도적 적자 전략보다 보수적인 흑자 경영을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탈잉은 그간 누적 25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순탄한 행보를 걸어왔지만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스타트업에 몰리는 투자금이 마르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비용 절감이 급선무로 떠올랐고 결국 70% 넘는 인력을 내보내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탈잉은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지만 당장은 신규 투자 유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 투자자들이 돈줄을 죄는 상황에서 매각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탈잉은 앞서 진행된 투자 라운드에서 인정받았던 기업평가 가치 보다 낮은 수준에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투자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원활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탈잉은 투자 밸류에 비해 매출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기업이 다음 투자 라운드에서 밸류를 낮추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게 해서 어렵게 투자를 유치한다 해도 시장은 탈잉이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재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돈맥경화로 코너에 몰린 재능 공유 플랫폼은 탈잉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또 다른 재능 거래 플랫폼인 ‘숨고’ 역시 지난해 말 재능 공유 강의 플랫폼 ‘마이비스킷’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지만 1년 만에 사업을 중단했다. 자금 유치가 어려워지자 궤도에 오른 기존 사업에 집중하고 불투명한 신사업을 정리해 변수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숨고 관계자는 “최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나 관심이 얼어붙은 상황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은 기존 숨고 서비스에 집중하는 게 맞다는 판단에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살아남은 업체들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엔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면서 업계 전반이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탈잉의 경우 11월 기준 사용자 수와 총 사용 시간은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년 전에 비해 각각 61.3%, 74.2% 감소했다. 클래스101 등 업계 주요 기업들도 달라진 환경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이탈한 이용자들이 대면 활동으로 몰리면서 오프라인 교류가 이뤄지는 모임·교류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은 설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사용자 이탈로 시장 파이가 줄면서 자금난에 허덕이는 업체들간 경쟁도 한층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구독 모델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용자 수가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기초 체력이 약해진 업체들의 시장 퇴출이 더 빨리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의 수가 충분치 않거나 회원 수를 그만큼 확보하지 못하면 훨씬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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