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이 코스피를 2450선을 위협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17일 오후 2시 24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25.82포인트(1.04%) 내린 2451.6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95포인트(0.44%) 내린 2466.50에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키워가면서 2450선 밑으로 지수가 추락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3507억 원을 순매도 중이며 선물시장에서도 1196억 원을 팔고 있다. 기관 역시 206억 원을 순매도 중인데, 개인이 나홀로 3723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삼성전자(005930)(-1.91%), SK하이닉스(000660)(-3.83%) 등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삼성SDI(006400)(-2.22%), 현대차(005380)(-1.16%), 기아(000270)(-1.47%) 등이 하락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17%)과 삼성바이오로직스(0.11%)만 소폭 상승 중이다.
증권가는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기 훼손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하락의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전날 밤 미국 유통기업인 타깃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0% 줄었다고 밝힌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타깃의 3분기 주당 순이익은 1달러 54센트로, 시장의 전망치인 2달러 13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 악화에 따른 고객들의 지출 감소로 주가가 폭락한 할인 체인 타깃이나 과잉 재고 및 전방 수요 부진으로 추가 생산 축소를 시사한 마이크론처럼 실제 산업 단에서는 경기 훼손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며 “적어도 11월 남은 기간 동안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발 매크로 이슈뿐만 아니라 블랙프라이데이와 리테일 업체들의 향후 사업 환경 코멘트 등 연말 소비시즌 관련 재료에 증시 전반적인 심리가 영향을 받는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6.35포인트(0.85%) 내린 736.7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48포인트(0.33%) 내린 740.62에 출발한 다음 코스피와 함께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29억 원, 727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777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