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7%까지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기대에 최근 금융시장이 환호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 발언으로 경고에 나서는 분위기다.
불러드 총재는 17일(현지 시간)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가장 관대한 가정을 하더라도 금리는 지금보다 더 올려야 한다”며 “과거 목표금리를 4.75~5%로 말한 바 있지만 오늘 기준 최소한의 수준은 5~5.25%”라고 말했다.
그가 연설 중 제시한 시각 자료에서는 가장 비둘기적 시나리오상 연준의 최종금리는 5~5.25%, 엄격한 시나리오에서는 기준금리가 7% 이상으로 올랐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최종금리 전망 중 연준 관계자와 월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된다면 기준금리의 범위는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지난 18개월간 모두가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라고 봤지만 결과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이 잘 떨어지지 않을 경우 기준금리가 7%까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불러드 총재 외에도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은 잇따르고 있다. 전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도 기준금리 목표 범위 상단을 5.25%로 제시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같은 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한 번의 지표에 속지(head-faked) 않을 것”이라며 “가격 안정성을 회복하겠다는 연준의 기조는 여전히 일방통행”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고강도 정책 예고에 시장은 즉각 반응하고 있다. 이날 S&P500이 0.31% 내리는 등 주요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최종금리 전망은 전날까지 4.75~5%일 확률이 42%로 가장 높았지만 이날 5~5.25%가 39%의 확률로 가장 높아졌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녜크는 “기준금리 6%가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라며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이런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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