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석 달 연속 5대 시중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 폭이 대출금리보다 커지며 은행권 전반적으로 가계 예대금리차는 전달보다 줄었다.
20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0월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중 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1.6%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1.07%포인트), 하나은행(0.99%포인트), 우리은행(0.98%포인트), 국민은행(0.70%포인트) 순이었다. 농협은행은 8월(1.76%포인트), 9월(1.90%포인트)을 포함해 석 달째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예대금리차를 기록하고 있다. 8월 공시부터 공개한 정책 서민금융 상품을 제외한 예대금리차를 기준으로 했을 때 역시 농협은행은 10월 기준 1.56%포인트로 가장 높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저원가성 수신 금리로 인해 예대금리차가 크게 보이는 것”이라며 “실제 10월 정책 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 금리는 농협이 연 4.85%로 5대 은행 중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가장 낮다”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의 은행들은 9월에 비해 10월 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 산업은행과 씨티은행을 제외한 은행 중 전달보다 가계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곳은 토스뱅크뿐이었다.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5대 은행의 경우 저축성 수신 금리는 9월 대비 10월 0.49~0.68%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감소한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0.13~0.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19개 은행 가운데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6.72%포인트를 기록한 전북은행이었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은 은행은 SH수협은행(0.63%포인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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