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통 업체 중 CJ온스타일과 쿠팡 등의 실질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수수료율이 높다는 얘기는 유통 업체가 입점 업체에 매출 대비 수수료 등 추가 비용을 많이 뗀다는 의미다. 입점 업체로서는 수수료가 높은 만큼 판매 제품 가격을 올려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6대 유통업태 주요 브랜드 34개의 판매 수수료 등 서면 실태 조사 결과’에서 실질 판매 수수료율이 아웃렛·복합몰(13.3%), 백화점(19.3%), 온라인 쇼핑몰(10.3%), 대형마트(18.6%)에서 감소하고 TV홈쇼핑(29.2%)에서 전년과 같았다고 밝혔다. 실질 수수료율이란 특약 매입 등 직매입 외 거래 유형에 적용되는 명목 판매 수수료에 판매 촉진비 등 추가 비용을 포함한 개념이다.
업태별로 실질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TV 홈쇼핑은 CJ온스타일(34.1%), 온라인 쇼핑몰은 쿠팡(29.9%), 백화점은 AK백화점(20.2%), 대형마트는 홈플러스(19.1%), 아웃렛·복합몰 중에서는 뉴코아아웃렛(18.8%) 순이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수수료는 구매부터 보관·배송·고객 서비스 등 종합 서비스에 대한 비용이 포함돼 있어 타 업체 중개 수수료와 비교할 수 없다”며 “특약 매입 수수료의 매출 비중도 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실질 수수료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유통 환경의 변화로 급성장한 온라인 쇼핑몰 분야에서는 거래 금액 대비 판매 촉진비 등 추가 비용 부담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몰 납품·입점 업체의 추가 비용 부담 비율은 5.5%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판매 촉진비와 판매 장려금 등은 물건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유통 업체가 납품 업체로부터 받는 사실상의 수수료에 해당한다.
특히 직매입 비중이 96.8%로 다른 온라인몰보다 높은 쿠팡은 거래 금액 대비 판매 장려금 비율이 2.0%, 직매입 대상 업체의 거래 금액 대비 추가 비용 부담액 비율이 8.1%로 높았다. 온라인몰 평균 판매 장려금 비율인 1.8%, 추가 비용 비율인 7.4%보다 높은 수치다. 마켓컬리의 판매 장려금과 추가 비용 부담액 비율은 각각 0.7%, 1.2%였고, SSG닷컴은 0.1%, 2.5%였다.
공정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치열한 경쟁,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유통-납품업계 상생 협약, 판촉 행사 활성화, 그간의 판매 수수료 정보 공개와 조사·제재 등으로 실질 수수료율이 하락하는 추세”라면서도 “유통 환경의 변화로 크게 성장한 온라인 쇼핑몰 분야에서는 거래금액 대비 판매 촉진비 등 추가 비용 부담 비율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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