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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美SEC, 골드만삭스에 '철퇴'…각국 'ESG 감독' 강화

골드만삭스운용 과징금 400만달러 부과받아

ESG 금융 상품에 '관련 정책 미흡' 지적도

금융감독원 "ESG 펀드 등 실제 운영 조사"

유럽감독청도 금융회사에 '그린워싱' 설문

/이미지투데이




이름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인 금융 상품에 대해 각국 금융당국의 규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에 400만 달러(약 5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SEC는 골드만삭스운용이 ESG 관련 투자 상품을 표방하며 판매한 두 개의 뮤추얼펀드와 한 개의 금융상품에 대해 ESG 관련 정책·절차를 구비하거나 일관성 있게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측이 투자 대상 기업을 상대로 ESG 관련 설문을 제대로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골드만삭스운용은 ESG 펀드의 편입 자산 80%를 자체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 주식으로 구성하며 술·담배·무기·석탄·원유·천연가스 판매 등을 주 수입원으로 삼는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한다고 홍보해 왔다.

앞서 SEC는 이름에 ‘ESG’가 들어간 금융 상품에 대해 보다 엄격한 규정과 표준화된 공시 제도를 적용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EC는 일부 뮤추얼 펀드가 ESG 품질 검토를 거쳤다고 거짓으로 밝힌 혐의로 뱅크오브뉴욕멜론도 조사하고 있다. 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을 더 유치하기 위해 거짓 ‘ESG 마케팅’을 벌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럽감독청(ESA)도 지난 15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 내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그린 워싱(Green Washing·위장 환경주의)’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U 금융권 내 그린워싱 관련 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취지라고 ESA는 설명했다.

국내 금융당국도 ESG 감독 강화를 예고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8월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ESG 국제 컨퍼런스’에서 “ESG 워싱을 막기 위해 ESG 펀드의 실제 운영이 공시 내용과 일치하는지 살펴보겠다”며 “금감원도 ESG 펀드 등의 상품 설명이 충분한지, 실제 운영이 공시내용과 일치하는지 등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환경부 역시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회사인 SK에너지·SK루브리컨츠 등에 대해 환경성 표시·광고 위반 여부를 따지는 그린 워싱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ESG 테마가 주목을 받자 금감원은 관련 금융상품·채권에 대한 감독의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금감원은 올 해 초 ‘2021년 사업보고서 중점 점검 사항’을 사전 예고하면서 ESG 채권 발행·사용 실적이 제대로 공시돼 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각 기업의 ESG 채권의 발행 현황이 어떠한지, 최초에 밝힌 자금 사용 목적과 실제 사용 내역 간 차이는 없는지 등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매년 ‘사업보고서 중점 점검 사항’을 발표하며 재무제표에서 어떤 부분을 볼 계획인지 밝히곤 하는데 ESG 채권이 여기에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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