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에서 또 한 번의 대이변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죽음의 조'로 꼽히는 E조 첫 경기에서 일본이 '전차 군단' 독일에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의 일카이 귄도안에게 전반 33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며 2-1 역전승을 따냈다.
경기를 보면 전반은 독일이 일본을 압도했다. 독일은 볼 점유율 67%를 기록하며 무려 16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하지만 독일의 슈팅은 일본의 수비벽을 뚫지 못 했다. 끊임없이 일본의 문을 두드리던 독일에게 전반 중반 기회가 왔다. 전반 31분 독일 공격수 라움이 공을 잡은 순간 일본 골키퍼 곤다가 무리한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키커로 나선 귄도안이 침착하게 선제골을 넣었다. 골을 넣은 독일은 공세를 강화하며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추가 골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후반 14분에는 독일에 골대 불운이 찾아오며 추가골이 무산됐다. 서서히 점유율을 높여간 일본은 후반 교체로 들어간 두 선수가 잇따라 골을 책임졌다.
일본은 후반 30분 도안이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사기가 오른 일본은 불과 8분 뒤 아사노가 독일 수비수 니코 슐로터벡과 일대일 싸움에서 이기고 골을 성공시켜 경기를 뒤집었다.
독일은 남은 시간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경기 내내 독일을 괴롭혔던 골결정력 부족에 계속 발목을 잡혔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해 카타르 무대를 밟은 일본은 전날 열린 C조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은 것에 버금가는 파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반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비롯해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은 2018 러시아 대회 때 한국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 이어 아시아 팀에 월드컵 본선 2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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