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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승현의 추천가요] 조용필이 곧 주류, 반세기 넘어도 '가왕'

조용필, 9년 만의 컴백

데뷔 54년 만에 첫 싱글 발표

'찰나' 멜로디랩으로 트렌디함 잡고,

'세렝게티처럼' 응원의 메시지 전해

시대에 발맞추는 영원한 '가왕'


한 주에 수백 개씩 쏟아지는 신곡. 그중에서도 놓치면 정말 아쉬운 노래가 있죠. 추승현 기자가 컴백 가수들의 앨범을 직접 듣고 분석해서 소개합니다. 이주의 가요, 추천 들어갑니다!




'가왕' 조용필이 지난 18일 싱글 앨범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원'을 발매했다. / 사진=조용필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




‘가왕(歌王)’이란 이런 건가. 가수 조용필의 신곡을 듣는 순간 온몸이 들썩인다. 현 가요계가 아이돌 그룹의 음악이 K팝의 주류가 됐다고 하지만, 그런 경계가 허물어진다. 어느 지점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도 없다. 트렌디하게 자신의 색깔을 녹여내며 신선함과 익숙함이 공존한다. 그가 반세기를 넘어 사랑받는 이유다.

조용필은 지난 18일 싱글 앨범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원(Road to 20-Prelude 1)’을 발표했다. 세간을 신선한 충격에 빠트렸던 정규 19집 ‘헬로(Hello)’ 이후 9년 만의 앨범이다. 앨범명에서 알 수 있듯이 정규 20집으로 가는 서곡 같은 리드 싱글이다.

조용필은 지난 50여 년간 끝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1968년에 데뷔한 그는 국내 가수 중 유일하게 LP부터 카세트테이프, CD, 디지털 음원를 모두 석권했다. 꼼꼼한 스타일로 작업 기간이 길기로 유명한 그는 정규 앨범이라는 틀에서 벗어났다. 데뷔 후 처음으로 싱글 형태로 신곡을 발표하게 된 것. 다음 해 상반기에는 일부 곡을 담은 미니앨범(EP)을, 연말에는 정규 20집을 발표할 계획이다.

/ 사진=조용필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


곡 스타일은 더 새롭다. 더블 타이틀곡 ‘찰나’, ‘세렝게티처럼’은 팝 록 장르로, 록 뮤지션으로서 정체성을 가지면서 트렌디함을 더했다. 두 곡 모두 해외 프로듀서가 작곡하고,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가사를 썼다. 원테이크로 녹음했다는 두 곡은 세월을 가늠할 수 없게 단단한 조용필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찰나’는 꽤 파격적이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멜로디랩은 흥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과감한 시도는 그가 시대에 묶여 있는 가수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 트렌디함을 쫓으려 노력하는 것보다 세련되게 조용필식으로 만드는 내공이 느껴진다.

청춘의 설렘을 간직한 가사는 흥미롭다. ‘찰나’는 사랑에 빠지며 모든 것이 바뀌는 운명적인 순간, 그 찰나를 포착한 내용이다. 가수의 나이를 투영해 지나간 세월에 대한 이야기로 국한하는 것과 다르다. 사랑을 만나 떨리는 마음을 표현한 ‘바운스(Bounce)’와 결이 같다.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을 해 본 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다. 그의 노래 덕분에 남녀노소 현재진행형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사진=조용필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


‘세렝게티처럼’은 가왕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곡이다. 히트곡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계기로 1999년 탄자니아 정부의 초청을 받아 세렝게티를 찾았던 조용필의 바람으로 만들어진 노래다. 그가 탄자니아 여행에서 감동받았던 세렝게티 평원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마음이 탁 트이는 시원함이 있다.

가사에는 인생 선배의 응원과 격려가 있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점차 좁아진 시야를 다시 넓혀 무한의 기회가 펼쳐진 세상을 거침없이 살아가자’는 모두를 향한 메시지가 담겼다. 김이나 작사가는 “가왕이라는, 스스로는 가장 쑥스러워 하시지만 대중에겐 자연스러운 그 호칭에 맞는 큼직한 이야기가 쓰고 싶었다”고 작업기를 설명했다.

조용필 / 사진=유니버설뮤직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이 묻어있는 결과물이다. 9년 전, EDM, 신스팝 장르의 ‘헬로’ ‘바운스’ 열풍을 일으킨 것이 우연이 아니다. 한 시대의 ‘가왕’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끝맺는 것이 아닌, 70대에도 시대에 발맞추며 현역으로 활동하는 그의 다짐이 담겼다.

조용필의 무대도 계속된다. 그는 오는 26, 27일과 12월 3, 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단독 공연 ‘2022 조용필 & 위대한탄생 콘서트’에서 신곡을 라이브로 들려줄 계획이다.

“제가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제 나이는 점점 들어가고 방법이 없었죠. 딱 한 가지 생각한 것이 젊은이들이 나를 기억하면, 앞으로 그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나를 더 기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조용필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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