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속에 1% 가량 상승해 244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2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3.32포인트(0.96%) 오른 2441.33으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50포인트(0.81%) 오른 2437.51로 출발해 오전 중 2430선 밑으로 잠시 내려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2440대로 올라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70억 원, 661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 홀로 2176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23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무게가 실린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지난밤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 데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은 걸로 보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9%, 나스닥 지수는 0.99% 각각 상승 마감했다. 공개된 의사록은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다수의 FOMC 위원들은 그동안 집행한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의 누적된 효과가 경제와 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하기 위해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며 “지난밤 공개된 11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 위원들의 긴축 속도 조절 필요성 언급이 재확인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의한 달러 약세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3.6원 내린 1,328.2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지만 주식시장엔 별 영향이 없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내용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고 금통위 재료는 이에 희석됐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권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기아(-0.60%)와 보합인 POSCO홀딩스 정도를 제외하고는 삼성전자(0.66%)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1.25%), 삼성바이오로직스(0.90%), SK하이닉스(2.00%) LG화학(3.85%), 삼성SDI(2.71%) 등이 일제히 올랐다. 국내 대표적 성장주인 네이버(NAVER)(3.58%)와 카카오(3.05%)는 3%대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 등락은 엇갈렸다. 음식료품(0.43%), 종이·목재(2.78%), 화학(1.73%), 비금속광물(1.55%) 등은 올랐지만 철강·금속(-1.64%), 의료정밀(-0.16%), 운수창고(-0.76%) 등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63포인트(1.74%) 오른 738.22로 거래를 끝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2포인트(0.53%) 오른 729.41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를 등에 업고 점점 상승 폭을 키워 740선 부근까지 바짝 다가섰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02억 원, 997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 홀로 2083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종목 대부분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에코프로비엠(3.32%)과 엘앤에프(3.55%), 카카오게임즈(2.77%), 에코프로(2.50%), 천보(3.86%)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6조 7760억 원, 5조 1490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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