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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與野도 30% 지지율…태극기·개딸만 서로 '으르렁'

진영정치 편중에 무당층 ‘급증’

30%, 잇단 실책에도 ‘요지부동’

‘친윤’·‘친명’ 헤게모니 싸움 변수

與전대·野사법리스크가 변곡점

내년 경제 악화 속 ‘민생’ 집중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해 전시된 ‘KC 100’ ‘KT 1’ ‘FA 50’ 등을 참관하고 있다. 사천=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30%대 늪에 빠졌다. 여야 모두 뚜렷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채 극심한 대치 정국을 이어가자 중도층과 무당층의 관망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무당층의 마음을 돌려세우기는커녕 비전도, 협치도 없이 ‘청담동 술집’과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대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위 ‘윤핵관’과 친명의 자기 진영 정치는 도를 더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친윤’ 대 ‘비윤’, 민주당 내부에서는 ‘친명’ 대 ‘비명’ 중심의 주도권 다툼 구도가 정리되지 않으면서 그들만의 싸움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그러다 보니 양당 지지층도 태극기, 개딸(개혁의 딸)들로 지칭되는 핵심 지지층만 남아 힘겨루기에 가세한 형편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결론이 지어질 내년 초를 양당의 지지율 변곡점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말 고금리·고물가 등 경기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도권을 둘러싼 최후의 혈투를 끝내고 민생 어젠다를 제대로 내세우는 쪽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①유례 없는 선거 공백=여야는 약 1년 5개월 뒤에 실시될 총선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총선 정국이라면 중도층·무당층에 대한 공략이 필수이지만 여야가 치열하게 대치 중인 현재는 핵심 지지층을 중심으로 당을 지켜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미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연구위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툭툭 터지니 민주당 입장에서는 ‘예산·입법도 중요하지만 당을 지키는 게 우선 아니냐’라고 되는 것”이라며 “(여당도) 야당 탄압으로 가니 핵심 지지층의 지지 강도만 높아지지 외연 확대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뚜렷한 정책 방향조차 나오지 않자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도 식었다. 6월 지방선거 이후 장기 선거 공백까지 이어지자 더 이상 윤 대통령과 여당을 지지할 유인이 없어진 것이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첫 6개월은 허둥지둥한다고 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까’라는 의문이 떠나지 않으니 지지율 변동 자체가 없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②쌓일 대로 쌓인 정치적 피로감=선거 공백은 장기화된 반면 그간 매년 치러진 선거로 인한 정치적 피로감도 지지율 정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2016년 대선 이후 올해 대선까지 △2018년 지방선거 △2019년 재보선 △2020년 총선 △2021년 서울·부산 재보선 등 굵직한 선거들이 해마다 이어져왔다. 지지자 결집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선거 때와 달리 일단 지켜보겠다는 무당층이 늘어난 셈이다. 실제 무당층은 대선 직후 10%대에서 최근 들어 40%대로 늘어난 조사까지 나오고 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국민들은 맞불 집회에 관심이 없다. 지금은 먹고살기가 힘든 상황이라 관심이 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 이후 비슷한 논란이 계속되는 것도 피로감을 키웠다. 조대진 조원C&I 대표는 “180석으로 무의미하거나 무엇인가를 보여줄 수 없는 끼리끼리, 비호감, 근거 없는 폭로 등만 반복하면 민주당조차 좋은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③실책의 반복, 지지층마저 발길 돌려=소위 콘크리트 지지층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실책은 무의미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떠날 사람은 이미 모두 떠났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대선 득표율(48.7%)에서 3분의 1가량 줄어든 3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퇴각시킨 소위 ‘체리 따봉’ 사건 당시 최저치인 24%(한국갤럽, 8월 1주 차)를 찍었고 이후 30% 전후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다 영국 순방 때 비속어 논란으로 같은 조사에서 재차 24%(9월 5주 차)까지 내렸다가 회복됐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대표는 “언론과의 관계, 외교 발언, 도어스테핑 등 지지율 하락 요인은 대체로 중도층의 어젠다”라며 “남은 지지자들은 전 정부의 적폐 청산만 하면 지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친윤’ 체제로 전환한 후 대통령 지지율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 지지율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까지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최근 3주째(한국갤럽) 33~34%에 머물고 있다(기사에 인용한 조사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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