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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받으러 울산까지 가야할 판"…車고객 '발동동'

[화물연대 파업 후폭풍]

일반 직원 파견 '로드 탁송' 실시

카캐리어 운송 불가에 고육지책

울산-수도권 운행불가 고객 불편

현대차, 보증기간 연장 혜택 제공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25일 광주 서구 기아 광주공장에서 임시 번호판을 단 완성차들이 적치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파업으로 완성차를 옮기는 카캐리어 운송이 멈춰서면서 기아 측은 대체 인력을 고용해 완성차를 개별 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에 사는 직장인 A 씨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울산으로 직접 내려가 지난해 주문했던 제네시스를 인도받기로 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카캐리어’ 운행이 중단되면서 당장 차가 필요한 A 씨는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제네시스 전 차종은 현대차(005380) 울산공장에서 생산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위치한 현대차 일부 영업점에서 제네시스 출고가 임박한 고객을 대상으로 “울산에 직접 내려가면 차를 수령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전날부터 완성차를 출고 센터로 탁송하는 카캐리어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참여한 데 따른 대응 방안으로 풀이된다.



신차 탁송에는 주로 여러 대의 차량을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카캐리어가 쓰인다. 하지만 총파업으로 카캐리어 탁송이 막히자 현대차그룹은 대안으로 ‘로드 탁송’을 전날부터 실시했다. 본부 소속 일반 직원들을 파견해 완성차를 공장 밖으로 빼내는 방식이다. 고객 동의를 구한 뒤 직원들이 직접 신차를 운전해 대리점이나 중간 거점 센터로 옮길 계획이다.

전날에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이날부터는 전국 현대차·기아(000270) 공장에서 로드 탁송을 시작했다. 기아 광주공장에서는 내수용 생산 차량을 직접 출하장까지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로드 탁송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장에 차량이 계속 쌓이면 생산 작업에도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생산된 물량 2000여 대가 공장 두 곳에 쌓여 있는 상황이라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총파업에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울산공장과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인근 출고 센터까지 탁송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기도 했다.



문제는 울산에서 수도권까지 로드 탁송을 하는 것은 먼 거리 탓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제네시스 등을 주문했던 수도권 거주 고객은 보다 늦게 차를 받거나 직접 지방으로 내려가 차를 수령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오랜 기간 대기했던 고객으로서는 총파업에 따른 출고 지연이 달가울 리 없다. 특히 인기가 많은 제네시스는 다른 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기 기간이 더 긴 편이다. 제네시스 GV80 2.5T 가솔린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은 2년이 넘는다.

이에 더해 전기차도 로드 탁송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카캐리어에 싣지 않고 직접 운전해 배송하는 경우 충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총파업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로드 탁송으로 신차를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보증 기간 연장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6월 화물연대 총파업 때에도 차량 엔진 및 일반 부품 계통 보증 범위에서 주행거리 2000㎞를 추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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