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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가전매장 오픈런 사라진 '블프'…온라인 매출은 12조 역대 최대

실리콘밸리 대형 아웃렛 가보니

고가브랜드 매장 긴줄없이 입장

실속 구매로 쇼핑백 가벼워지고

큰폭 할인 제품에만 고객 몰려

25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실리콘밸리 남쪽에 위치한 길로이 아웃렛 룰루레몬 매장에 수십여 명의 고객들이 긴 대기 행렬을 이루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미국 최대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25일(현지 시간) 오전 8시 실리콘밸리 남쪽의 대표 쇼핑몰 길로이 프리미엄 아웃렛. 미국의 대표 의류 브랜드인 아베크롬비는 대기줄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이전과 달리 문을 열자마자 가장 빨리 입장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 진풍경은 사라졌다. 매장 직원은 “지난해보다는 훨씬 사람이 많았지만 팬데믹 이전에 비해서는 열기가 확실히 줄었다”며 “특히 큰 쇼핑백을 꽉 채워 사가는 고객들보다는 한두 제품 위주로 구매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팬데믹 전까지만 해도 매년 새벽부터 오픈런을 했다는 키릴라 씨는 “매년 전투적으로 쇼핑을 했는데 이번에는 ‘굿딜’이 아니면 사지 말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70% 이상 할인하는 곳만 돌았다”며 “할인 품목은 늘어났지만 그전에 가격을 올려서 그런지 할인 폭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제 식사를 하러 간다는 그녀와 남편의 손에는 작은 쇼핑백이 세 개 들려 있었다. 반면 평소 대비 큰 폭의 할인을 내건 일부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대 60%의 할인을 내건 고급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은 새벽 3시부터 쇼핑객이 몰렸다. 한 시간을 기다려 매장에 들어왔다는 데이나 씨는 “오전 11시밖에 안됐는데도 이미 원하는 사이즈는 나가고 큰 사이즈들만 남아 있었다”며 “아쉬운 대로 반바지형 레깅스와 상의를 건졌다”고 전했다. 유명 가방 브랜드 코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신발 브랜드 크록스 매장 앞에도 한 시간 가까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남쪽에 위치한 길로이 아웃렛 아베크롬비 매장에 쇼핑객들이 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25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남쪽에 위치한 길로이 아웃렛 아베크롬비 매장에 쇼핑객들이 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25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남쪽에 위치한 길로이 아웃렛에서 저녁 시간까지 가방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 매장 앞에 쇼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25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남쪽에 위치한 길로이 아웃렛에서 룰루레몬 바로 옆에 있는 한 의류 브랜드 매장은 쇼핑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같은 시간 실리콘밸리 북쪽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프리미엄 아웃렛에도 브랜드별로 온도 차가 극명했다. 브랜드의 선호도뿐만 아니라 판매 제품의 가격대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후에 아웃렛을 방문한 박선영 씨는 “코치와 마이클코어스·나이키 매장은 두 시간까지 대기줄이 있었는데 디올·프라다 같은 명품 매장은 10분도 채 기다릴 필요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며 “브루넬로쿠치넬리 등 몇몇 고가 브랜드 매장은 아예 줄이 없어 한산했다”고 전했다.

특히 개점과 동시에 TV 등 할인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사러 전자제품 유통 체인 베스트바이 지점으로 오픈런을 하는 풍경은 드물어졌다는 평가다. 경기 침체 신호로 인해 가격대가 높은 상품에 지갑을 여는 일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비대면으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즐기는 이들은 소폭이나마 늘었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전자 상거래 매출은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91억 2000만 달러(약 12조 2000억 원)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이 전체 비대면 쇼핑 중 53%에 달했다. 갭과 제이크루의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미키 드렉슬러 알렉스 밀 CEO는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이제 클리셰가 된 것 같다”며 “더 이상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할인 행사가 그렇게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도 “대형 쇼핑몰에 매장 밖까지 고객들이 줄을 서는 광경이 확연히 줄었다”며 “블랙프라이데이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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