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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452년만 첫 내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 이지윤 "악장으로 국내 무대 처음, 뚯깊어"

28일 롯데콘서트홀·30일 예술의전당 공연 앞두고 언론에 리허설 공개

지휘 맡은 틸레만 주문에 '어두운 사운드' 특징에 날카로움과 곡의 맛 살아나

틸레만 "악단과 브람스 교향곡 전곡 처음… 악단과 저 사이 화학작용 있어"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단원들과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27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아트센터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마스트미디어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한국인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을 비롯한 단원들이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의 리허설에 한창이었다. 이들은 창단 452년만에 처음으로 28·30일 여는 내한공연을 앞두고 크리스티안 틸레만 객원 지휘자와 합을 맞췄다. 틸레만은 건강 악화로 활동을 중단한 다니엘 바렌보임 음악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았으며, 그의 주문에 따라 현악기 등 오케스트라의 사운드에 날카로움이 더해졌다.

악단 최초의 동양인 여성 악장으로 활동 중인 이지윤은 “한국에서는 지금껏 솔리스트로만 공연했는데, 저희 오케스트라와 악장으로서 국내 관객들과 만나기는 처음이라 뜻깊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음악적 특징으로 ‘어두운 현악기의 사운드’를 꼽으며 “독일적 사운드가 오늘 리허설에서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틸레만의 주문에 따라 좀 더 어두운 색채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틸레만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 대해 “브람스를 연주하기 적합한 독일의 전통적 사운드”라며 “두텁거나 과하게 무겁지 않지만 다른 오케스트라보다 어둡다”고 평했다.

리허설 중인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 우측에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악장으로 활동 중인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의 얼굴이 보인다. 사진 제공=마스트미디어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창단 후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이날 부천아트센터에서 진행한 리허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공연을 지휘하는 틸레만 역시 3년여만의 한국 공연이다. 그는 리허설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여러분들의 환대에 저와 단원들 모두 만족스럽다”며 “정식 콘서트홀을 리허설 장소로 쓸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이틀에 걸쳐 브람스의 교향곡 전곡을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28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1·2번, 30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4번을 연주한다. 틸레만은 브람스의 곡에 대해 “완벽한 소리로 훌륭하게 빚어진 전곡을 연주하는 투어 자체가 귀한 기회”라고 말하며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브람스 전곡 작업은 처음이다.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바그너와 브루크너를 함께 훌륭히 연주해 낸 사이”라며 “서로간의 화학작용이 분명 필요한데, 저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그러한 화학작용이 분명 있다”고 덧붙였다.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의 리허설 중 악장인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왼쪽)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제공=마스트미디어




이지윤도 리허설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악장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오케스트라의 얼굴’이자 ‘외교관’에 비유했다. 그는 “연주를 잘하는 것은 물론 지휘자와 단원 간 다리 역할도 중요하다”며 “이번 투어처럼 객원 지휘자가 오면 음악감독과 음악적으로 달라서 단원들이 익숙지 않은 부분을 수월하게 소통하도록 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연 중에는 악장이 지휘자 혹은 오케스트라가 조금이라도 흔들릴 때 재빠르게 대처해서 더 흔들리지 않게 막아주고, 무대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도 해야 한다고 그는 전했다. 틸레만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이미 한 달 내내 호흡을 맞추고 왔다”며 “같이 해보니 생각보다 호흡이 잘 맞고, 단원들도 모두 너무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단원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마스트미디어


악단이 속한 오페라극장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마티아스 슐츠 감독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 대해 “오페라처럼 노래하는 목소리와 함께 연주한다는 유연성, 특유의 어두운 사운드 등이 어우러져서 오케스트라의 독특함을 만들어낸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 전 세계에서 손꼽을 만한 열정적 관객들이 있기 때문에 몇 년간 내한하고자 애써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얼마나 클래식 음악에 열정적인지 들었다. 우리도 그 일부로서 함께 하고 싶다”며 “한국인 악장이 몇 년간 훌륭하게 활약 중인 점도 한국과의 연결고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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