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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참사 한달] 수사 갈길 멀고 트라우마 여전…이태원 밤거리 인적 '뚝'

특수본 '윗선' 수사 지지부진하고

정보보고 삭제의혹 등 변죽만 울려

시민들 지하철 탈때도 공포 호소

10·29 참사 이후 한 달여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사고 현장의 인근 상가에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10·29 참사가 발행한 지 한 달여. 서울 한복판에서 시민 158명이 압사한 전대미문의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까지 꾸려져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변죽만 울리고 있다. 참사를 겪은 유가족은 물론 상당수 일반 시민들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한때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이들로 넘쳐나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야간 상권은 인적이 드물어 활기가 떨어진 상태다.

특수본은 28일 현재 경찰·소방·행정 공무원을 중심으로 최소 18명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직무유기 등 혐의를 두고 광범위하게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수본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고발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가져갈 때까지 직접 수사하기로 하는 등 ‘성역 없는 수사’도 공언했다.

하지만 소문으로 떠돌던 ‘토끼 머리띠’와 이른바 정보 보고서 삭제 의혹 등 지엽적이거나 참사의 원인과 무관한 사안에 수사력을 소모하면서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행안부와 서울시 등 ‘윗선’ 수사도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특수본은 수사 초반 행안부와 서울시의 책임에 대해 ‘법리 검토 중’이라고만 밝히다가 17일에야 강제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이 장관의 집무실은 압수 수색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정치적 고려로 수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지는 못하고 있다. 소방노조의 고발 사건도 직접 수사하기로 했지만 23일 고발인 조사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다.



특수본 수사가 사고 원인과 직접 연관이 없는 정보 보고서 삭제 의혹이나 경찰의 늑장 보고 경위 등에 매몰됐다는 비판도 있다. 수사 초기 주요 피의자보다 인터넷에서 소문으로 돌던 ‘토끼 머리띠’ ‘각시탈’로 불린 시민을 먼저 소환하면서 수사력을 낭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민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사고 현장에서 시민들의 추모 글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참사 이후 한 달이 지났으나 이태원은 여전히 차분한 분위기다. 60대 택시기사 A 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로 저녁부터 밤 시간대에 택시를 타는 손님이 거의 없어서 요즘 계속 일찍 정리하고 집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이태원뿐 아니라 강남·종로·홍대 쪽도 전부 이태원 참사 직후부터 밤거리에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국민들의 트라우마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상담센터를 방문한 직장인 박 모(28) 씨는 “사건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계속 떠오르고, 우울감이 심해졌고 지하철을 탈 때도 공포감이 들고는 해서 도움을 받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길 모(27) 씨는 “무기력·우울·혼란 등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서 상담을 받고 있다”며 “아직은 치료 단계라서 그 사건을 제대로 마주하기보다 일단은 묻어두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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